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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안형식목사
ㆍ작성일	2004-04-20 (화) 23:23

ㆍ추천: 0 ㆍ조회: 992

ㆍIP: 61.xxx.126

[어떤 위임 목사의 탐욕]
작은 교회에서 위임을 받아서 자신의 이름에 좀 작다 생각하고 있던 어떤 위임 목사가 좀 큰 도시에서 청빙제의가 들어 오자 자신의 이름에 걸맞는 교회이며 대우이다 싶어 위임해지 및 노회 이명증서를 내고 큰 교회로 위임받아 떠났는데,

작은 교회에서 훌륭한 목사님이 오셨다고 그리 정성을 다하고 힘겨운 중에도 최고로 모시고 섬겼던 목사님이 큰 교회로 가신다고 하니 막을 수도 없어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들이 펑펑 울며 떠나시는 목사님을 배웅하였다.

1. 위임의 뜻이 무엇인가?

위임 받은 교회에서 암석이 되라는 것이 위임 아니던가? 위임 받은 교회의 성도들을 천국까지 손 붙잡고 함께 가라는 서원을 하는 것이 위임 아니겠나.

대우에 따라 위임의 서원을 헌신짝처럼 버릴 수 있는 용기가 어디에서 나왔나. 예수님이시라면 과연 그리 하실 수 있겠는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라는 이름은 달고 있으나 대우에 따라 서원한 것도 헌신짝처럼 버릴 수 있는 용맹한 위임목사들이 오히려 존경을 받고 있는 이율배반적인 행태를 가지고 있는 한국 교회의 현실이다.

자신의 이름을 빛내는 일에 소용되어지는 교회. 자신의 생활에 기름칠을 해 주는 교회. 그저 한 주일에 한번씩 설교를 터뜨려 주기만 하면 최고로 대접이 돌아오는 교회.

위임받은 목사님을 눈물로 떠나보낸 교인들은 이제 위임받은 목사님들에 대하여 더 이상 존경과 신뢰를 보내지 않는다. 이제 이 분도 또 다시 좋은 목회지가 나오면 떠나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더 이상 눈물 따위는 흘리지 않게 되었다.

2. 위임목사 위주의 노회와 총회의 편제

위임 목사 외에는 노회나 총회의 임원조차 될 수가 없다. 노회의 경우에 전도 목사는 피선거권은 커녕 선거권마저 없다.

위임 받지 못하면 목사도 아니다. 일부에서는 위임 받은 목사님을 임기제로 하자 어쩌자 하고 있으나 이는 속을 모르는 말이다.

과연 노회에 가면 목사 위에 목사 있고, 위임 목사 밑에 임시목사, 전도목사, 개척교회 목사 등으로 서열이 정해져 있다.

자신이 하나님과 교회 앞에서 서원한 위임서원도 지키지 못하는 주제가 노회와 총회를 이끌고 있다면 뻔한 뻔자가 아니던가.

위임목사가 한 번 승진해 간 곳에 위임목사로 청빙을 받아 가는 분이 있다면 그야말로 등골이 휘고 신뢰를 받기 위한 몸부림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려야 산다.

한국교회와 교단은 지금 위임목사들의 계단식 진급으로 인하여 목사자체에 대한 신뢰도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금덩어리 하나(대우), 외투한벌 (큰 교회 당회장권)에 눈이 멀어 족장의 명예를 내어버린 아간과 무에가 다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