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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안형식목사
ㆍ작성일	2005-12-30 (금) 18:51

ㆍ추천: 0 ㆍ조회: 2719

ㆍIP: 61.xxx.40

(The story of Three dreams) Vol-3. "Waiting"
“밤이 깊으면 깊을수록 새벽이 가깝지 않더냐?”

운명이란 무엇일까? 선을 쌓으면 운명은 변하는 것일까? 만약 운명에 맞서서 최후까지 싸우게 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만약 나이 차이가 많이 나고 층이 많이 지는 결혼의 경우, 한쪽은 감지덕지 하고 한쪽은 비참한 기분이 들지 않겠나. 만약 이런 결혼이 운명이라고 한다면 마땅하게 받아 들일만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운명이 아니고는 될 일이 아니다.

만약에 운명이 정해져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분명 그 운명을 정해 놓은 절대자가 있을게다. 그리고 나는 운명이란 “합력된 선의 완성”이며 “구원”이라고 믿고 있다. 즉 운명에는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라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어 있음을 믿는다.

운명의 사람들은 만날 때까지 평강을 이루지 못하고 산다. 그러다가 운명의 사람이 만나게 되면 그제야 평강의 세계가 열리게 되어져 있다. 운명의 사람들은 보편적인 만남의 형태로 만나지지 않는다. 아주 강력한 운명이라는 끈으로 연결되어져 있기 때문에 만나게 되어 있다. 만날 운명의 사람들은 죽을 자리에서라도 만나게 되어 있단다.

운명은 시간과 대상이 만날 만한 때에 만나져야 이루어지게 되어 있다. 성경은 운명에 대하여 말씀하기를 우연이란 없으며 필연 혹은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말씀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이 우연인 것 같고 헤어짐도 스쳐가는 것 같으나 이 안에 운명이라는 요소가 들어 있고 그 요소에 하나님은 직 간접으로 섭리하시고 있다. 하물며 사람의 일도 그러할진데 하나님과 만나는 일이 어찌 그냥 되어지는 일이겠나.

큰 틀에서 볼 때 칼빈주의자는 하나님의 예정설을 믿는다. 이 예정이란 구원 받을 대상자로 예정되었다는 구속자적인 틀 안에서의 예정이다. 그렇다면 영속적인 의미의 구원 말고 현세적이며 단편적인 구원은 없는가? 칼빈주의는 성도의 견인(Saint's care)으로 설명하고 있다. 성령의 내주하심을 통해 최종적인 구원에 도달하기까지 성도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께서 성도의 생애에 개입하셔서 구원의 뜻으로 섭리하시며 이끌어 가신다는 뜻이다.

사람이 사람을 아무리 움직이려고 해도 도무지 안 되는 일이 있는가 하면, 안 되는 줄 알고 포기했는데 되는 경우도 있다. 사람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고 오직 성령께서만 변화 시킬 수 있다. 사정과 처지 그리고 환경에 따라 사람이 변하기도 하고 꿋꿋이 밀고 나가기도 한다. 이는 운명이라는 확신이 서 있지 못하거나 혹은 운명이라는 확신이 서 있을 때에 되어지는 일이다.

운명. 운명을 만나기 전까지는 도무지 만족할 수가 없게 되어 있고 운명을 기다리게끔 되어 있다. 만약 운명으로 정해진 배우자가 있을 경우, 그 외의 어떤 사람을 만나도 만족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 심령의 평안은커녕 불안하고 허한 상태로 무언가 빠진 듯 한 심정으로 자신의 빠진 심정에 채워 넣어질 사람을 기다리게 되어 있다. 마치 빠진 벽돌 한 장처럼 말이다.

그러기에 그리스도인은 기다림의 미학을 깨달아 알고 있어야만 한다. 그것은 성령의 9가지 열매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내가 원하는 때와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내 뜻을 거두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 성령의 열매를 거둘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말은 하나님의 정하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내 뜻대로 밀고 나가다 보면 원치 않는 실수를 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던져진 주사위는 거둘 수가 없고 한 번 나간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

고린도 전서 13장과 갈라디아서 6장에 오래참음으로 말씀되고, 로마서 5장에서는 인내로 말씀되는 기다림은 성도의 덕목 중의 하나이다. 일이 이루어질 때까지 문제를 만들지 않고 참아 기다리는 것은 익은 성도의 미학이다.

성도의 기다림의 미학을 이루는 일에는 마음을 다스리는 것과 기도가 병행되어져야 한다. 기다리는 동안에 마음이 변하지 않아야 하겠고 기다리는 동안에 뭐라도 하긴 해야 하겠는데 뭘 하겠는가. 기도로 하나님과 교통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때를 기다리는 것 외에 달리 할 일도 없다.

그 기다림이 오래간다면 운명의 날도 오래 갈 것이겠다. 기다리다 보면 자신이 확신하고 있는 운명이 참으로 확실한 운명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에 그 확신에 목숨을 걸만큼 익어지고 거두게 되어 있다.

“임산케 하셨은즉 해산케 하시지 않겠느냐.”

1. 마인드 콘트롤

하나님은 중심이 견고한 사람을 기뻐하시고 좋아 하신다. 사람이 물렁해서 터질 지경이라면 무에 쓸까. 조석으로 일곱번씩 바뀌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지만 중심만큼은 실망을 해도 중심만큼은 변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은 자기 방어를 위해 자신을 스스로 설득시키는 존재이다. 왜 이래야 하는지에 대하여 자신이 답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그 답은 마음 깊숙이 밀어 넣어져 있고 때로는 자신도 그 마음의 답이 어떤 것인지 조차 모를 정도로 깊숙이 담겨져 있다. 이것을 속내라고 하는데 이 속내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그 중심이 어디를 향해 세워져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운명은 그 대상이 사람이던지 아니면 사업이던지 간에 그 사람의 장래를 완전히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정도이기 때문에 고심하게 되어져 있으며 고민하게 되어 있다. 만약에 그 운명이 결혼이라는 명제를 가지게 된다면 필연적으로 장래의 일을 살펴보게 되어져 있고 상대에 따라 자신이 어떤 삶의 방편을 가져야 할 것인지에 대한 답이 나와져 있기 때문에 자신을 맞출 수 있는가 아니면 맞출 수 없는가에 대한 자신 내면과의 깊은 대화와 고민이 수반된다.

그 고민은 날이 가면 갈수록 무게가 더해져 가게 되어 있는데 무게가 더해진다면 이미 중심이 서 있다는 말이다. 시간이 갈수록 고민의 무게가 약해져 간다면 이는 중심이 변했다는 말이기도 하다. 따라서 중심에 따라서 고민의 정도도 비례한다.

마인드 콘트롤은 이런 때에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콘트롤해서 고민으로 인해 다른 일을 그르치지 않도록 제어해 주는 일이다. 너무나 깊이 고민을 해서 자신의 일도 해낼 수 없고 아직 운명의 때가 되지 못했다면 스스로 고민의 정도를 희석시켜야 하고 그 결과로 자신의 일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다른 일을 끌어 들이지 않도록 마음을 통제해야 한다. 사람은 얽힌 실타레를 보면 풀고 싶어지게 되어 있고 자신의 마음이 얽힌 실타레처럼 얽혀져 있다면 생각이나 판단도 얽혀져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마음을 정돈해 놓아야 한다.

해 보려고 아무리 용을 써 봐도 되지 않을 때 사람은 포기를 하던지 포기가 되지 않으면 그것을 잊기 위해서라도 다른 일을 만들거나 다른 곳으로 시선을 주게 되어 있다. 그래야 살 수 있겠기 때문이다. 만약에 풀어내지 않고 더 깊이 고민을 하게 되면 안 되는 일로 인하여 우울증에 빠져 들게 되어 있다. 이는 숙제를 풀지 못한 답답함과 숙제를 풀어내지 못하는 자신의 한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스스로 절망 상태에 빠져 들어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래서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불가에서는 마음의 수양으로 무상무념의 개념을 도입하여 해탈을 말하나 기독교에서는 묵상을 말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것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활자로 주어져 있는 성경책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그 시대인과 대화하신 내용을 묵상하면 어느덧 그 시대인이 내가 되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말씀이 내게 주신 말씀으로 깊이 들어오게 되어 있다. 그래서 성경은 살아 있는 책이라고 했다. 나폴레옹은 "성경은 살아 있는 책이다. 비틀어 짜 보라. 피가 나올게다" 라고 까지 말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있게 묵상하다 보면 어느덧 밖으로 무작정 튀어 나가려는 발걸음이 잡힌다. 무언가 살아 있다는 증거로 일을 저지르려고 했던 발걸음이 통제가 되었다는 말이다.

나는 군 입대를 앞두고 청년, 대학부에서 계획한 5월 5일 어린이날을 등반대회로 잡아 놓고 답사팀을 짰는데 나는 답사팀의 일원으로 도봉산에 등반했다가 북한산 자락에서 조난당해 본 적이 있다. 남자 2명에 여대생 1명이 답사팀으로 짜여졌다. 오전 일찍부터 도봉산에 오르기 시작해서 점심을 먹고 도봉산 자락에서 여기 저기 둘러보는 중에 하산하기도 전에 어두워지고 말았다. 산에서는 밤이 빨리 찾아온다는 말은 들어 알고 있었으나 갑자기 캄캄해지는데 도무지 감당할 수가 없다. 캄캄한 밤에 방향을 잃어버린 채로 우리는 길을 찾기 위해 있는 힘을 다했으나 길을 찾지 못하고 다만 발걸음을 옮길 뿐이었다. 밤이 깊어질수록 기온은 내려갔고 우리는 추위를 잊기 위해서라도 걸음을 옮겨야 했다. 겨우 새벽이 가까운 때에 불빛이 흘러나오는 기도원 같은 곳을 발견하고 우리는 사정을 이야기 하고 나서 기도하는 남자분과 함께 밤을 지내게 되었다. 분명 우리는 도봉산으로 올라 왔고 도봉산에서 정능으로 하산하는 길쯤에서 조난을 당했는데 여기가 북한산 끝자락이란다.

잠시 지친 몸을 서로 기대어 쉬고 난 뒤에 하산을 하게 되었는데 고만 보초를 서는 경계병들에게 수하를 당하고 일단 초소로 연행되었다. 이것 저것 소지품을 조사 받고 난 후에 노래 일발씩 장전해서 발사를 하고 난 뒤에 풀려나서 북한산성 입구에서 버스를 타고 교회로 돌아 왔다.

문제는 교회에서 터져 나왔다. 남학생들이야 별 문제가 없는데 여학생이 끼어 있으니 여학생의 어머니가 교회에서 꼬박 밤을 밝히며 기다리셨다는 것이다. 여학생의 어머니는 먼저 우리 남학생들의 눈치를 대충 살펴보고 나서 딸을 반겼다. 우리는 담당 강도사님께 자초지종을 보고하고 기진맥진해서 집으로 돌아갔다.

이 일이 있고 난 후에 나는 조난당하는 사람의 절박하고 급박한 마음과 얼마나 외롭고 쓰린 것인지를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조난을 당하면 절대로 한 자리에서 기다리지 않고 죽을힘을 다하여 길을 찾아 헤맨다는 사실을 뼈저린 교훈으로 받았다. 사람은 살아 있는 한 그 자리에서 죽지 않는다. 탈진하여 움직일 수 없을 때까지 살 길을 찾아 헤맨다. 조난자의 사고는 기진맥진한 상태거나 탈진한 상태에서 험한 바위를 넘는다거나 아슬아슬한 길을 타고 내려가다가 사고를 낸 경우이다. 가만히 구조대를 기다렸으면 살았을텐데 살길을 찾으려고 무작정 헤매다가 오히려 죽는 경우를 불러 올 수 있다. 어린이 공원에서 미아가 된 아이들이나 조난을 당한 사람이나 갑작스럽게 덮쳐 오는 절망감으로 인해 머리가 텅 비어 버리니 이들에게 어찌 바른 판단이나 분별력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마인드 콘트롤은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나 포기나 단념 등으로 인해 자신의 마음이 무너지지 않도록 자신의 마음을 다스려 주는 일이다. 우울증에 빠지지 않도록, 절망하지 않도록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면서 때를 기다린다면 마침내 구원의 손길이 얼마가지 않아서 도착할 것이다. 그 동안 마음을 잘 다스리면 하지 않아도 좋을 마음고생을 하지 않게 된다.

2. 자기관리

사람은 잘 안 되는 때에 서서히 무너지게 되어 있다. 만사가 귀찮아지면 자연히 섭생도 등한히 하게 되어 있고 침체의 늪에 빠져 들게 되어 있다. 도무지 앞이 보이지 않을 때에 사람은 반쯤은 자포자기 상태가 되어 하지 않던 일도 하게 되어 있다.

뒤가 있는 사람은 이러한 때에 자신을 잘 관리한다. 실패를 했든 풀리지가 않아 잘 안 되는 때에 오히려 자신의 건강에 더욱 신경을 쓰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에 배짱을 더해 어려운 때를 배짱으로 밀고 나간다. 이는 뒤를 보기 때문이다. 다시금 일을 해야 할 때에 건강을 망쳐 놓았다면 잃은 건강으로 인하여 새로운 일을 잘 감당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정신도 육체적인 건강도 언제나 써 먹을 수 있는 상태로 보전해 두어야 한다. 이것이 자기관리이다.

꿈을 꾸는 사람은 뒤가 있는 사람이다. 소원이 발원되어 있다면 더욱 그 뒤까지 있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자신이라고 해도 자신을 함부로 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 꿈이 용납을 하지 않으며 발원되어 있는 소원이 용서치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일을 묵묵히 지켜 내며 꿈이 꾸어졌던 때가 올 때까지 자신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감옥에 갇혔던 꿈의 사람 요셉은 지하 감옥에서 3년 동안 썩었다. 억울한 감옥살이 3년 동안 요셉은 자신의 꿈을 잃지 않았고 오히려 자기관리에 충실한 결과 옥사장에게 신임을 받아 죄수의 신분으로서 감옥의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청지기가 되지 않았던가.

꿈의 사람이라면 그 꿈이 도달하기 전에 반드시 시험이 있다는 사실도 알아 두어야 한다. 그 꿈이 얼마나 크냐에 따라서 시험도 비례한다. 시험을 받는 동안에는 아주 형편없는 때가 될 수도 있겠고 오해를 받는 일도 있을 것이다. 실패를 하는 경우도 있다. 큰 그릇의 사람이라면 이러한 때에 안달복달하지 않고 오히려 중심을 잡는다.

자기관리는 평범한 때에 잘 관리한다는 것 보다는 좀 더 발전된 개념에서의 자기관리이다. 꿈에 도달하기까지 어떤 고초나 시험에도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고 오히려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 꿈을 이루느냐 하는 자기관리의 성공을 뜻한다. 시험을 통과했다는 뿌듯함 보다는 뒤미쳐 따라 올 거대한 파도를 예견하고 대비하는 자세를 말한다.

이는 꿈을 이루었을 때에 결격사유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윤리적 도덕적인 결함이 없도록 자신을 관리해서 뒤탈이 생기지 않도록 자신의 주변까지도 잘 관리해야 한다.

물질관리도 마찬가지이다. 꿈을 이루기 위하여 필요한 도구로서 물질관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꿈에 도달하기까지 무수한 시험과 난관을 통과해야 할 때 물질적인 시험은 엄청난 무게로 작용하기 때문에 어려운 때를 위해 반드시 물질관리를 잘해 두어야 한다.

3. 표정관리

힘들 때에도 전혀 힘들어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 물론 그런 사람은 동정을 얻지 못하고 꼭 필요한 도움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표정관리에는 성공한 사람이다. 사람은 표정관리에 따라서 인상이 바꾸어지고 인상에 따라서 평생의 길이 좌우될 수도 있다. 선한 사람의 표정과 인자한 사람의 표정은 누구를 만나던지 상대방에게 평안함을 준다. 평안함을 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만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목회학의 저자 곽안련 박사는 “목사는 사랑으로 기억되어야 마땅하며 목회란 하나님과 사람을 사랑하는 것”으로 말했다. 아무리 설교를 잘하는 목사도 표정관리에 익숙하지 못하면 기억에서 제외되고 못난 구석이 많아도 사랑이 많은 목사라면 언제나 기억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

선천적으로 표정관리가 안 되고 후천적인 훈련이 없는 결과로 얼굴에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사람도 많이 있다. 그래 가지고는 꿈에 도달하기도 전에 사람을 잃고 자신이 먼저 번아웃(burnout) 당하고 만다. 따라서 배우만큼은 되지 못해도 자신의 표정을 급작스럽게 표출하지 않도록 제어할 수 있는 정도로 표정관리에 대한 훈련을 해 두어야 한다. 적절한 표정이 자연스럽게 연출될 수 있도록 안면근육을 자신의 뜻대로 표출해 낼 수 있도록 안면 근육 훈련이라도 해야 한다.

4. burnout

오래전 어릴 때의 이야기이다. 동무들과 함께 쪼그리고 앉아서 땅을 보며 땅따먹기 놀이를 하고 있는데 땅바닥에 무언가 톡톡 튀는 것 같은 것이 보인다. 이것이 뭐시냐 하고 들여다 보며 손가락으로 만지려 하니 갑자기 툭 하고 튀어 올라 동무의 머리를 뛰어넘어 사라졌다. 그 빨간 점같은 것이 벼룩이었다는 사실을 알기에는 잠시 후의 일이다. 나는 그 때 벼룩의 진면목과 능력을 보았다. 벼룩은 통상 자신의 50배 이상의 높이를 뛴다고 알려져 있다. 그 때 내가 본 벼룩은 50배가 아니라 100배는 족히 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벼룩을 잡아서 병에 가둬 놓고 병뚜껑을 닫아 놓으면 벼룩은 병 안에서 병 밖으로 뛰쳐나가기 위하여 기를 쓰며 뜀뛰기를 계속한다. 뛰고 또 뛰다가 머리에 골병이 들 즈음이면 뜀뛰기를 멈추는데 뜀뛰기를 멈추고 나면 병뚜껑을 열어 놓아도 절대로 뛰쳐나가지 못하게 되어 있다. 지그지글라는 “정상에서 만납시다”라는 책에서 벼룩훈련을 통해 매너리즘을 경계하고 단 한 번만이라도 발상의 전환을 통해 안 된다고 하는 병 안에서 뛰쳐나올 것을 강하게 요구한다. 환경이라는 병 속에 갇힌 사고 가지고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사고의 전환을 통해 된다는 사고로 전환할 것을 강력하게 주문하고 있다. “냅둬 이대로 살다 죽을께” 가지고는 고모양 고대로 밖에 안 된다는 말이다. 허벅지에 온 힘을 축적하여 용수철처럼 한 번 있는 힘을 다해 튀어 올라야 한다. 그래야 그 다음 단계가 보인다.

사람은 누구나 5년 주기로 한계라는 극점이 찾아오게 되어 있다. 이는 5년 동안 계속되어지는 똑같은 환경의 매너리즘의 단조로움에 의해 지쳤다는 말이기도 하며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한계의 벽이기도 하다. 직장인에게는 직장인의 위기로 목회자에게는 목회의 위기로 부부에게는 결혼생활의 위기로 각각 나타나며 개인의 성격이나 의지와 관계없이 자신의 자아 속으로 찾아온다. 이 때가 되면 배우자가 있음에도 외롭고 자식이 있어도 소용없어 보이고 오로지 자신만 희생양이 된 듯 한 박탈감과 외로움에 빠진다. 이때가 우울증이라고 하는 불청객이 찾아든 때이다.

높이 뛰어서 뛰쳐나가야 한다. 방법은 자신의 실력을 발전시키는 것과 자신의 중요도를 재인식하고 주변의 중요한 분들에 대한 가치를 크게 부여해 주어야 한다. 그럴 때에 기왕에 이루어 놓은 것들에 대한 보람이 찾아온다.

먼저는 자신감을 찾는 것이 중요하며 자신의 가치에 대한 재인식이며 그 다음이 발전을 이루기 위한 도전이다.

때가 찬 경륜에 도달하기까지 먼 기다림을 기다리는 동안 자신을 발전시키고 녹이 슬지 않도록 갈아 놓는 작업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는 새삼스레 말할 필요가 없는 가치를 가진다. 병 속에서 뛰쳐 나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