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트 PHP 홈빌더 스킨 ::: high skill web-board

ㆍ작성자	럭키맨
ㆍ작성일	2003-08-31 (일) 17:47

ㆍ추천: 0 ㆍ조회: 1413

ㆍIP: 220.xxx.202

그거 계약 않기를 잘했다.
그거 계약 않기를 잘했다.

여기서 '그거'란 폐교구입을 말한다.
어제(2003년 8월 30일, 토)는 토요일이라 일찍 퇴근한 집사람을 데리고
부안에 있는 폐교 부림 분교에 다녀왔다.
학교를 구경한 뒤 거기서 10분 거리에 있는 줄포에 들려 큰집 형님댁을 들렸다.

우리가 온 이유를 다 들은 형님이 말했다.
핵폐기장을 위도에 건립하기로 발표한 뒤부터 지금까지
부안 지역사회의 돌아가는 형편을 말이다.

방송이나 신문보도에서는 수 천명이라고 하고 있지만,
연일 밤마다 만 여명이 넘게 모여 촛불 시위를 하고 있다는데
오늘밤은 행안에서 모여 한다고 했다.
엊그제는 줄포에 사는 사람들 200여명이
원전발전소가 있는 영광 홍농을 견학 다녀왔다고 했다.
원전이 들어오고 10여 년이 흐른 지금
그곳은 완전히 폐허가 되어 있었다고 했다.
견학 온 사람들에게 그곳 지역주민이 서로 마이크를 잡아 말하길
절대 핵폐기장은 절대 들어오지 않게 막으라고 했다 한다.
약속한 지원금은 믿지 말라고 하며
지금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는 정부도 믿지 말라고 했다한다.
원전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아파트가 있었는데 꽉 차 있어야 할 주차장이
쓸쓸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간부들이나 재력이 풍부한 직원들은 거기서 살지 않고
정읍이나 광주등 타지에 살면서 출퇴근하고 있다고 했고,
농산물도 거기에서 나오는 것은 사먹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다.

위도에서 찬성했던 주민들이 육지에 맞아 묵을까봐
나오지를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재밌는 말은 시위하며 던지는 계란 대신 젓깔을 봉지에 싸서
던지고 있다는데 그 젖깔은 더 삭혀서 만든 것으로 몸에 맞으면
그 냄새가 말도 못하며 피부에는 심각한 반응을 일으킨다고 했다.

더 이상 피력하지 않겠다.
심각했다.
그래서 내가 그 자리에서 말하길 '여보 우리 포기합시다.'라고 했고,
그리고 저녁을 대접받고 돌아오는 차 속에서 집사람이 한 말
'그거 계약 않기를 잘했다.'는 한말이 오늘 이 글의 제목이 되겠다.

다음은 지난 8.11일 쓴 글이다.
"●저녁 후 집사람이 문건을 하나 내 놓았는데 전북지방에 매각 및 임대로 내 놓은 폐교에 대한 문건이었다. 요즘 들어 부쩍 우리집과 자신의 나아갈 길에 대해 생각이 깊은 집사람… 전북교육청 홈페이지에 폐교에 대한 정보가 나와 있다는데 그걸 다운 받아 프린트 해왔다. 어제 부로 홈페이지에 공고된 자료라는데 다수의 매각할 학교와 임대할 몇 학교가 나와 있었다. 소개된 이 학교 저 학교를 홈페이지를 통해 살펴보던 중 무진장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무진장 지역의 폐교는 우선 1억을 약간 웃도는 금액으로 싸고 그 대신 부지가 넓어 좋았다.
★전주, 완주, 익산, 정읍, 남원, 등의 폐교는 도시와 가까워 그런지 대체로 비쌌다.
★부안, 고창 쪽으론 핵폐기물시설이 들어오는 것 때문에 사회복지시설로는 부적합할 것으로 안다.
★군산, 김제 쪽으론 지금 내가 협동목회하고 있는 시온재활원이 그쪽에 있기 때문에 같은 노인복지를 할 때 마찰이 생길 것 같아 피하기로 했다."

여기서 처음부터 나는 부안 고창쪽은 부적합하다고 했었다.
그렇지만 적당한 장소가 없기에 그쪽으로 눈을 돌리면서
주민들의 핵폐기장 반대가 얼마나 가겠느냐 제풀에 꺾어지겠지 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이렇게 심각할 줄 몰랐다.
그 지방 주민들은 목숨 걸고 반대를 하고 있었으며
지금 곰소를 넘어 격포지역은 70%이상 모든 것이 마비되어 있으며
기타지역은 30%가 마비되어 있다고 했다.
돌아오려고 차를 타려는데 형수가 집사람을 붙들고
신신당부를 하는 것 같았다.
좋은 사업인데 부안에서는 절대 포기하라고 말이다.
물론 고창도 포함되는 말이다.
위도가 행정구역은 부인이지만 직선 거리는 고창이 더 가깝다.

이제 다시 살펴봐야겠다.
다른 지역 폐교를 알아보던지 집사람 말대로
적당한 규모의 가정집 형태의 기존건물이 있는 장소를 말이다.
집사람이 말하길 장수에 황토집이 하나 나와 있다는데 거기도 가볼까 한다.

요며칠 한때 부풀어 있던 꿈과 포부가 사라진 지금 허탈한 심정이지만
다시 해보자.
어제 부안 갈 때 집사람이 말하길 자신은 그냥 직장 생활하는 것
좋다고 하였다.
단지 나 때문에 그런다고 하였다.
언제까지 남에게 얹혀 있겠느냐고 하면서
내가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고자 한다고 했다.

그래 다시 뛰어보자.
내가 일할 수 있는 공간 창출을 위해…
그곳이 어디일지 모르지만 하는데 까지 최선을 다해보자.
장애인촉진공단에 신청한 융자금은 9월말에 결정되어 통보해준다고 했고
사업장 장소를 변경하면 장소변경신청을 하면 된다고 했다.

★ 그 동안의 사회복지시설 건립 장소 현지답사일정
①8.9-완주 운암저수지 부근에 있는 땅,
②8.10-완주 구이에 있는 땅,
③8.12-정읍 태인 보림초고(매계교회 앞)와 정읍 ④이평남분교(황토현 근방), ⑤8.13-무주 무풍의 덕지초교와
⑥8.14-익산 춘포 춘포중(임대),
⑦8.20-정읍 신태인 화호초교,
⑧8.21-신태인초교 잡종지를 방문했다.(신태인에서 소개받고 방문은 취소)
⑨8.23-완주와 임실 경계 불재 땅 방문,
⑩8.25-고창 하남초교와 ⑪동남분교, ⑫후포초교, ⑬호암분교 4곳을 방문하고 왔다.
⑭8.26-부안 보안 보림분교 방문,
⑮8.27-장수 수분분교 방문.

이렇게 해서 4군데 땅과 11개 폐교를 방문했다.
지난 8.9일부터 8월 28일까지 해온 사회복지시설 건립지 답사는 이제 그만하기로 했는데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