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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이 신세 되게 했던 학교이지만
저를 이 신세 되게 했던 학교이지만
교수님 어서 오세요.
1995년 12월 7일 사고 당했으니까 어언 13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중증장애(뇌병변장애 2급)를 입고 교회강단 떠나 떠나야 했던 그 때, 앞날 캄캄했던 그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억장 무너집니다만 우리 하나님 보호하셔서 잘 살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도 사고당시 기억은 없습니다. 그때 필름은 끊겼으며 원광대 교육대학원 다니던 중 3학기 마치고 대전 근처에서 종강파티 한다고 해서 거길 가다가 당한 사고였습니다. 익산 모 볼링장에서 동료목사들이 거기 가지 말고 볼링이나 계속 치자고 했으나 뿌리치고 갔던 것 까지 기억됩니다.
나중에 들은 얘기 종합해 보면~
그 종강파티 가기 위해 오후 늦게 익산에서 국도 타고 신도안 정부종합청사 지나 고개 넘어가다 첫눈에 미끄러진 차가 배수로에 빠져 버렸고~ 그러자 그 차 앞에서 핸드폰 연락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뒤에 오던 차가 저처럼 미끄러지며 저의차를 받아 버렸으며, 그러자 저의 차가 돌면서 저를 쳐버리자 저는 배수로 쳐 박히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배수로를 저의 차가 미끄러지며 덮어 버리게 되었고 그러자 상대방 차 운전자는 저를 발견하지 못했고, 1시간 후 렌트카가 오고 나서야 배수로 빠져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답니다. 의식불명 상태에서 그 추위에 1시간 방치된 겁니다. 나중에 의료진의 말을 종합해 보면 그때 상황으론 곧 죽던지 아니면 식물인간 되었어야 한다고 했답니다. 2달 식물인간이었습니다.
저의 안부 전합니다.
먼저 저희 아내~ 집이 있던 전주 송천동에 살면서 살아남기 위해 시도했던 사업 실패했고, 대학(한일장신대) 다시해서 사회복지사가 되었으며 강남대 대학원까지 했답니다. 1999년부터 복지시설 근무하다 2006년부터는 저하고 이 집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다니던 원광대 대학원 교수님들의 도움으로 1998년 겨우 마쳤고, 2001년부터 전주대 대학원 다녔으며, 그 결과 2004년 광주대에서 사회복지사 되었답니다.
2003년 사회복지를 염두에 두고 이곳에 부지 600평 구입했으며, 2005년 황토기와집 지었고, 이 집 이용해 2006년부터 아동청소년 그룹홈 허가 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동청소년 그룹홈이란 과거 고아원과 같습니다. 고아원은 6.25전쟁 결과 생긴 시설로서 우리나라에만 있는 복지시설이랍니다. 선진외국에서는 고아나 결손가정 아이들 케어를 일반 가정에서 하고 있답니다. 선진대열에 들어선 우리나라, 그래서 생겨난 시설이 아동그룹홈입니다. 2014년까지 고아원 폐지된답니다. 그 아동들이 일반가정에 입양되거나 그룹홈에 입소하게 되구요. 그룹홈은 가정을 의미해서 입소입원 정원도 7명이고, 가정의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 간판도 세우지 않습니다. 시설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 호칭도 엄마, 아빠, 삼촌, 고모, 이모, 형, 누나로 부르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그룹홈은 오래 전부터 개인들이 미인가시설로 운영해오다가 3년 전부터 정부 관리를 받게 되었습니다. 우연하게 정부지원 첫해 저는 이 집지으며, 사회복지사 자격증 따면서, 아동그룹홈 준비해 [사랑이 가득한 집] 개원했으며, 둘째 해부터 그러니까 지난해부터 정부지원 받고 있습니다. 오늘 저의 가정이 있기 까지는 시기를 잘 탔던 겁니다. 각별하신 하나님 섭리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친자들은 전주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내가 두 집 오고 가며 살림 하느라 수고하고 있습니다.
정부인가 받은 시설이지만 저희 [사랑이 가득한 집]은 가정의 의미를 살려 간판도 세우지 않고 이렇게 촌구석에 있다 보니 세인들의 관심 밖에 있더군요. 극소수의 후원이 있고 명절을 맞았어도 관심 밖입니다. 그런 차에 교수님 이렇게 방문해 주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저희집은 이웃 초등학교(봉동초등 양화분교) 학생 4명이 입소해 있습니다.
요즘은 지난 6월 말부터 노인복지에도 뛰어 들었습니다. 7월부터 시작되고 있는 노인장기요양보험 아시죠? 익산 팔봉교회 앞 원광고 들어가는 입구 사거리 2층 건물에 [한국실버전북 요양보호사교육원]이 있습니다. 그 교육원 사무실에 [사랑가득 재가장기요양기관]을 마련했어요. 요양기관이란 요양보호사 채용하여 그들이 노인들에게 서비스 제공하면 수가 매겨 건강보홈공단에서 수당 타내 요양보호사에게 지불해주는 기관입니다.
원광대~ 저를 이 신세 되게 했던 학교이지만 추호도 원망 없습니다. 보시겠지만 저희집 이웃은 분교입니다. 곧 폐교될 것 같아서 제가 인수해서 대안학교 꾸며볼까 했던바 교사자격증이 필요했던 겁니다. 이제 저 학교 인수해서 사회복지 시설로 꾸미는 꿈꾸겠습니다. 교수님의 가르침 속에 배출되는 원광대 철학생도들의 무궁한 발전과 교수님의 학문과 가정을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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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80회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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