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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럭키맨
ㆍ작성일	2003-12-28 (일)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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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IP: 220.xxx.199

논문 제목은 '신국론의 교회사적 의미'로 잡았다.
논문 제목은 '신국론의 교회사적 의미'로 잡았다. 一. 그로 인해 살아온 지난 8년의 삶… 누워 잠을 청했으나 얼른 잠이 오지 않아 pc앞에 앉았다. 오늘(2003년 12월 19일, 금) 하루도 마감하는 이 시간 감사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95년 교통사고로 입은 나의 최종적인 장애명은 뇌병변 장애… 두뇌충격 타박 부상으로 생긴 장애이다. ①무게중심을 잡지 못하여 스스로 걷지 못하며 ②언어부실로 반벙어리가 되었으며 ③한쪽 눈이 실명되었고 ④필름이 자꾸 끊어지므로 기억에 장애가 심하다. 그로 인해 살아온 지난 8년의 삶… 몇 달간의 식물인간, 6개월 병원생활, 그후 3년간 통원치료, 통원치료 하면서 사고 후 휴학했다가 복학한 원광대대학원 생활1년, 그후 2년여 세월 지루한 실업자생활, 그후 다시 전주대대학원 생활 3년, 이제 5학기 다 마치고 6학기를 지났으나 논문을 쓰지 않아 학위를 받지 못했다. 그래서 다음학기에는 논문을 꼭 쓰려고 작정하고 있다. 논문 제목은 '신국론의 교회사적 의미'로 잡았다. '신국론'이란 어거스틴의 저서인데 어거스틴은 교회사적으로 초대교회사의 위대한 인물이고 철학사에서도 근대철학의 거두이다. 철학사에서는 '아우그스티누스'라는 라틴말로 통용되는 인물이다. 원광대에서 철학을 공부하며 그에 대한 졸업논문으로 학위를 받았으므로 그거 믿고 전주대에 입학했었다. 그러나 어거스틴을 바라보는 철학적 사고방식과 신학적 접근방식은 갭이 컸다. 그래서 야코죽지 않는 논문을 쓰기로 작정하고 준비중에 있는 것이다. 오늘 낮엔 학교 서점에 들려 책을 한 권 주문했다. 조호연, 김정흡 번역본으로 현대지성사에서 출판한 『신국론』 다음 월요일이면 받아 볼 수 있을 것이라 했다. 二, 나의 활동무대 지체장애 1급에서 2급까지 회복, 그러나 지금도 워커라는 보조기구에 의지해 활동하고 있다. 몇 년 방콕(방안에 콕) 생활하다가 99년부터 다시 운전해 사방팔방 휘저으며 다니고 있다. 사고 후로 국내는 제주도만 빼고 다 뒤졌으며 다시 학업을 하게된 인연으로 저 지난해엔 선교여행으로 중국을 다녀왔고, 지난해엔 졸업여행으로 태국을 다녀왔는데 투병생활하며 질리도록 했던 방콕여행을 진짜로 했던 것이다. 내년 1월엔 이스라엘에 다녀올 찬스가 있었으나 3월에 오픈 하게될 복지시설 꾸미는 일로 취소했다. 아마 6월쯤 아프리카에 가게 될 것 같다. 三, 봉동 할매집 국수 오늘은 오전에 모 교회 청년을 데리고 고산 양야리 복지시설 부지 현장에 다녀왔다. 매도인이 치우기로 한 처치물증에 쓸만한 품목이 있어 그거 몇 점 챙겨 놓았고 나머진 내일 오전에 다시 가서 챙기기로 했다. 내일은 그 청년과 큰 아들녀석 친구를 불러 다녀오기로 했다. 전주대 씨름감독은 유명하다. 금년 전국대학씨름에서 엄지이며 그래서인지 얼마 전에 스포츠계에서 큰상을 수상했다. 금년을 빛낸 인물로 3명을 시상하며 야구에서 김재박 감독과 축구에서 모 감독, 그리고 씨름에서 전주대 김용운 감독이 상을 받은 것이다. 그런데 그 씨름감독이 나와 같이 대학원을 한 동료학우이다. 그는 씨름 선수출신이니 얼마나 신체 건장하겠는가. 그런데 며칠 전 그가 말하길 봉동 할매집에서 국수를 한 양푼 먹었는데 어찌나 많이 주었던지 먹어도 먹어도 끝이 안 나 혼났다고 했다. 나중에 주변에서 들어보니 전주에서도 꿰나 유명세가 있는 집이었다. 봉동 파출소 앞 40년 전통의 국수집이었는데 요즘은 그 할매는 늙어 나오시지 못하고 딸인지 며느리인지가 대를 이어 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나도 날 잡아 다른 동료학우와 일부러 다녀왔었다. 그리고 오늘도 고산 양야리에서 일을 마친 후 그 청년을 데리고 다녀왔던 것이다. 맛이 있긴 있는 모양이었다. 그 할매집 국수 그릇은 大·中·小 3가지가 있다. 난 中짜리를 시켜먹었고 그 청년은 大짜리 한 양푼을 시켜 줬더니 다 먹어 치웠다. 자신을 뭘 먹을 땐 질보다 양을 중요하게 보며 뭘 먹을 땐 남기는 버릇이 없으나 이 집 국수는 너무 많이 주어 국물은 남기게 되었다고 했다. 四, 금년 들어 두 번째 내리는 눈 오늘 오후엔 눈이 내렸다. 금년 들어 두 번째 내리는 눈이었다. 똑딱거리는 시계가 방금 자정을 남겼는데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그 분께 무한한 감사함을 드리면서 나도 이제 잠을 자야할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