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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1-28 (월) 16: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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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IP: 61.xxx.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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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보는 모세오경 [출애굽기 1]
출애굽기
면동교회 성경 대학 교재 Vol. 2.
출애굽기서는 모세 오경 중 2번째에 해당되는 성경이다. 출애굽기서는 구약 성경의 역
사성에 중대한 의미를 부여한다. 여기에서부터 이스라엘 민족이 출발하였기 때문이다. 성
경 주석가인 E. E. Flack은 일찌기 민족의 기원을 다룬 책들 가운데 출애굽기만큼 중대
한 의미를 갖는 책은 없다고 했다. 역사에 나타나 있는 나라들 치고 그 나라의 기원이
신화로 되어 있지 않은 나라는 거의 없다. 그러나 우리가 이스라엘 민족을 말할 때에는
다른 나라의 민족과 분명히 구분되는 무언가 다른 분위기가 생겨짐을 느낀다. 인류의 창
조주이신 하나님께서 많은 민족 가운데 오직 이스라엘 민족을 선택하여서 세우신 민족이
기 때문에 그러하다.
역사를 보면 한 나라의 속국이나 노예가 되었다가 독립할 때에는 엄청난 대가를 치루
어야했다. 체첸 공화국이 강대국 러시아의 속국에서 벗어나기 위한 독립 전쟁은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도 성취해 내지 못하였다. 그러나 히브리 민족이 애굽이라는 나라에서 독
립하게 되었을 때에는 전혀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 이 전쟁은 창조주 하나님과 피조물
애굽의 전쟁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애굽의 일방적인 패배와 함께 이스라엘 민
족은 오히려 애굽 인들로부터 금붙이 등까지 얻어 나오게 되었던 것이다.
플록은 "모든 히브리 역사와 예언서에 나타난 역사 철학은, 히브리인을 한 민족으로 세
우신 하나님의 창조적인 섭리가 흐르고 있는 출애굽기를 끊임없이 회고하고 있다" 라고
밝혔다. 이 말은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가 흐르고 있는 중에 나타나고 있는 위기나 혹은
중대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마다에서 출애굽기서는 항상 모델이 되어 왔다는 의미이다.
시편에서 아삽은 열 두편의 시를 통하여 출애굽 당시의 광경을 노래하고 있다. 아삽은
자신의 시에서 항상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과 권능의 역사가 이스라엘 민족에게 집중되어
있음을 지적하면서 실패와 고난 그리고 환난에서 드러나고 있는 인생의 나약함을 하나님
의 권능을 의지함으로 소망을 되찾으라고 권고한다.
아삽의 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은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구성된 나라요, 민족이기 때문에 한 사람의 신앙은 이스라엘의 신앙으로
모아진다. 그러므로 아삽은 이스라엘 민족인 한 사람이 하나님을 참으로 신앙할 것을 요
구한다. 한 사람이 신앙인으로 자리를 잡는다는 것은 그의 인생 여정에서 하나님이 나타
나고 있다는 말이다. 하나님께서 한 사람의 인생에 깊이 관여하셔서 동행하시고 있을 때
에 하나님의 섭리는 복으로 나타난다. 이렇게 복으로 나타나고 있는 한 사람들이 모여
합력된 선으로 재차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합력된 선으로 나타나는 민족의 역사
는 그 나라의 역사 전체에 선하신 하나님으로 나타난다.
이스라엘에서 한 사람을 말할 때에는 그의 인생 여정에서 드러나고 있는 하나님의 섭
리와 결부하여 말한다. 부모는 자식이 성장하면서부터 하나님을 가르쳐야 하고 부모된
자신들의 인생 여정에서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그의 인생에서 깊숙이 일하셨는지를 증거
하여야 한다. 이는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찬송으로 연결되어지고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
들은 어려서부터 하나님을 신앙하는 일이나 감사하는 일이나 찬송하는 일에 익숙하여진
다. 이러한 것들이 모여 이들의 고유한 성전 중심의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성전 중심의 문화는 또한 절기 문화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절기 문화 중에 가장 먼저
지켜지는 것은 내년 정월 14일부터 7일간 지켜지는 유월절의 절기였다. 그리고 절기 문
화 중에 가장 큰 것이기도 하였다.
이스라엘 민족의 어린이들은 무엇인가에 대하여 익숙해지기 전부터 유월절의 절기를
지키게 되어 있다. 유월절에 관한 내용은 출애굽의 대 사건이다. 이 사건이 말해지면서
이들이 애굽의 종살이 출신이었다는 것이 말해진다. 나라가 없는 민족이었고 구체적인
비젼이 없었던 처지였음이 말해진다. 따라서 이스라엘 어린이들은 어려서부터 국가라는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된다. 그리고 그 나라가 하나님께서 허다한 민족 중
에서 오직 자신들을 선택해 주셨다는 것을 알게 되어 특별히 구별된 나라요, 민족임을
알게 된다. 어려서부터 자신을 성별 해야 한다는 점이 자연스럽게 입력되어지고 있다.
무려 430년간을 압제되어 있던 이스라엘 민족이었다. 그래도 견딜 만 하였으나 이스라
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도무지 견딜 수 없는 고통의 나락 속에 떨어지는 계기가 생겨났
다. 그것은 자식의 씨를 말리는 애굽의 정책 때문이었다. 이 때에 이스라엘 민족은 너무
도 고통스러워 하나님께 울부짖었고 하나님께서는 기왕에 아브라함과 이삭 그리고 야곱
을 통하여 언약하신 것을 기억하셨다. 그리고는 이들의 우고를 보고 듣고 아셨다고 했
다. 드디어 하나님께서 일어나셔서 애굽에 내려 오셨다. 하나님께서는 분노 가운데에서
10가지 재앙으로 일으키셨다. 마지막 재앙은 장자의 씨를 말리는 재앙이었는데, 이 재앙
을 통하여 그 동안 애굽에 의하여 자행되어왔던 -이스라엘의 씨를 말리던- 비인도적인
처사를 심판하셨다.
이어지는 홍해 사건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의 원수를 갚아 주셨음과 동시에 하나님
의 말씀과 명령을 끝까지 대항하는 무리들을 어떻게 다루시는지 웅변하셨다. 그것은 애
굽의 온 군대를 바닷물 속에 수장시켜 버리신 심판을 통해서이다. 이 광경을 충격 속에
서 목도하였던 이스라엘 민족은 어린이들의 뇌리 속에 이르기까지 '언약의 중요성과 더
불어 이기적인 생각과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
종의 중요성'이 아주 깊숙이 박혀졌다. 이런 이유로 이스라엘 민족은 자신들의 목숨을 여
호수아에게 담보하고 하나님의 명령에 절대 순종하여 약속의 땅을 차례로 정복할 수 있
었다.
창세기서와 비교하여 본다면, 창세기서 에서는 많은 신앙의 선진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와 이스라엘 민족의 태동과 성장에 대하여 구체적인 설명을 하고 있는 반면에 본서에서
는 구원의 대장정이 노래되고 있다. 이유 없는 박해로 인하여 애굽 땅에서 종살이하고
있던 히브리 민족이었다. 이미 노예 생활에 익숙할 대로 익숙하여진 백성들을 단지 지팡
이 하나로 인도하는 모세는, 후에 영적으로 당신의 백성들을 십자가라는 지팡이로 천국
까지 인도해 가시는 예수님의 모형이라고 생각되어진다. 과연 지팡이 하나에 장래와 비
젼 그리고 사명을 움켜쥐고 광야 길을 행군하는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 이들의 앞에서
입을 벌리고 기다리고 있는 것은 수많은 난관들이었다.
또 다른 면에서 보면 출애굽기서는 인류 역사에서 항상 나타나고 있는 현실의 문제와
재앙의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어 주고 있다. 의식주 문제에서 머물러 있지 말 것을 교훈
하며 동시에 반석에서 생수가 터져 나오는 기적을 보여 주심으로 앞날에 대한 해결의 방
안이 예비되어 있음을 놓치지 말라고 격려하신다.
앞날에 대한 두려움이 극도에 달할 때, 인간은 해결할 수 없는 절망에 침몰하게 된다.
19세기 철학의 귀재로 불리웠던 키에르 케골은 "절망이야 말로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말하였다. 케골에 의하면 인간은 동물과 전혀 다른 하나님의 형상을 입은 존재들로서 영
혼이 있다는 점에서 모든 피조물과 구별된다는 것이며 인간은 영혼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는다면 그것으로도 인간이 죽을 수밖에 없는 이유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케골
이 말한대로 해석한다면 인간은 절망하게 될 때에 동물적이 되던지 아니면 존재가 파괴
되던지 간에 죽게 된다는 말이다.
하나님께서는 본서의 내용을 통하여 절망 앞에서 몸부림치는 이스라엘 민족들의 나약
함을 그대로 보여주신다. 그리고 영혼의 문제가 어떻게 되던지 의식주 문제만 해결되면
살 수 있겠다는 저들의 포기를 용납치 않으셨다. 문제만 터지면 애굽의 종살이가 더 좋
았다는 비관론자들을 그냥 보고만 계시지 않았다. 문제만 터지면 지도자 모세는 이들의
앞에서 서서 항상 저들의 문제를 끌어안고 몸부림치며 고민하고 통곡하였다. 하나님께서
는 이러한 모세를 한 번도 그냥 놓아두지 않으셨다. 모세가 고민하고 있는 현장에 나타
나셔서 모세를 격려하시고 또 격려하셨다. 장로교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J. Calvin은 이러
한 하나님의 모습을 "지도자를 세우실 때에 그냥 불러 세우신 것이 아니라 그가 지도자
로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책임져 주셨다"고 말한다.
우리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오늘의 나를 돌아보게 된다. 만약 의식주 문제에 노예가
되어 참다운 그리스도인의 가치관을 형성치 못하고 편안한 것과 그것을 구가할 수 있는
물질만 추구하고 있다면 우리의 모습과 저들의 모습이 무엇이 다르겠는가? 만약 우리에
게 40년의 광야 생활이 강제되어 있다면 과연 우리는 현재의 믿음과 현재의 영성을 가
지고 40년의 광야 생활의 시험을 승리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차라리 저들에게는 숨이 막히듯 조여 오는 현실의 난관과 어딘지도 모르는 약속의 땅
에 대한 낯설음과 불안함이 있었다. 오늘은 이곳에서 머물지만 내일은 언제 떠나게 될지
모르는 장막 생활. 도무지 기약이 없고 내일에 대한 계획도 세울 수 없는 떠돌이 인생이
었다. 무엇이 어떻게 되어 돌아가는 심판인지 알 수가 없었다. 뇌를 가진 인간이라는 말
은 생각하고 계획하고 꼼꼼히 따져 보면서 살아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는 존재라는 뜻이
다. 그런데 장막 생활 내내 이런 점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머물러서 그 환경에
익숙할만하면 용케 아시고 장막을 걷어 행군하라하셨다. 앞에서는 구름기둥이 머물러 있
는 법궤를 레위인들이 짊어졌고 뒤를 이어 제사장들이 모셔갔다. 참으로 숨도 크게 못쉴
정도로 엄숙한 행군이었기에 불평과 불만은 목구멍 깊숙이 삼킬 수밖에 없었다. 이런 모
습이 장장 40년이었다.
필자도 군대 생활 중에 천막 생활을 여름에 한 달 정도씩 2년을 해보았다. 천막을 치
고 걷는 것이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군기가 들어 있던 때에도 영 죽을 맛이었다. 비가
오면 질척거리는 바닥과 바닥에서 올라오는 음습한 기운이 얼마나 싫었는지 모른다. 혈
기가 왕성하던 그 때에도 그렇게 자고 나면 다음날 하체에 힘이 빠져 있는 것을 느꼈었
다. 그걸 40년 동안이나 계속하였다. 계속되는 장막살이에서 진저리를 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일어나 아침을 맞았다. 아침을 맞으면 부녀자들은 일어나 만나를 거두었고 그걸 40
년 동안이나 먹고살았다. 볶아서 먹어 보고 가루를 내어 튀겨서 전병 같은 과자를 만들
어 먹어 보고 입맛이 없을 때에는 죽을 쑤어서도 먹었다. 조금 비옥한 곳을 만나면 마늘
이나 부추, 파 등을 심어서 양념거리를 할 냥으로 씨를 뿌렸다.
아파트 주변의 땅을 보면 반반한 땅이 없다. 조금이라도 땅이 있으면 벌써 할머니들이
새끼줄이나 비닐 끈을 변변치도 못한 막대기에 붙들어 매어 죽 돌아가며 울타리를 쳐 놓
았다. 거기에는 어김없이 상추와 배추 무 혹은 고추가 심기어져 있는 것이다. 농촌에서
밭을 갈고 심었던 향수랄까 혹은 푸성귀 값이라도 줄여야겠다는 발상에서 하신 일들인데
가끔씩 잘되라고 거름을 뿌려 놓았을 때는 냄새 때문에 욕이란 욕은 다 얻어먹고 욕 얻
어먹은 탓인지 더욱 오래 오래 사시는 것이다.
그런데 부추나 파 등은 수확기간이 비교적 빠르나 마늘 같은 것은 좀 더 오래 걸린다.
만약 수학을 거두기도 전에 하나님께서 출발을 명하시면 어떠했을까? 먹을 것에 대한 불
평은 상당히 가슴 아픈 괴로움이었다. 모세는 민 11:4-9 까지의 말씀을 통하여 당시 이
스라엘 백성들의 곤고함을 말씀한다. "우리가 애굽에 있을 때에는 값없이 생선과 외와
수박과 부추와 파와 마늘들을 먹은 것이 생각나거늘 이제는 우리의 정력이 쇠약하되 이
만나 외에는 보이는 것이 없도다 하니" 하면서 엉엉 울었다. 그리고는 마침내 한 달 동
안 메추라기 고기를 코에서 냄새가 날 정도로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는 많은 동족들이
죽어야 하는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였다. 말이 그렇지 40년 동안이나 장막 생활을 해야
했으니 저들의 삶이 어떠했을까? 노인이 된 어른들은 그 장막 안에서 죽어 나갔고 자식
은 그 장막 안에서 태어났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장막 생활. 안정된 삶을 누리고 싶은
소박한 소망은 인간 모두에게 있어서 절박한 소원이다. 따라서 이들이 40년 장막 생활을
통하여 겪어야 했던 수많은 아픔과 인고의 삶을 말하지 않고 당시의 이스라엘 민족을 단
순화시켜 불순종의 사람들로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 할 것이다. 그것은 이스라엘 민족
을 시험하신 하나님만 내리실 수 있는 판단이었기 때문이다.
출애굽은 믿음의 사람 모세를 중심 하여 백만 명이 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가 되
어 수많은 난관과 헤아릴 수 없는 격동 그리고 아슬아슬한 심판의 살얼음판을 기어 나간
흔적이었다.
1. 지도자 모세
난세는 위대한 영웅을 만들어 낸다는 말이 있다. 오늘 우리는 경제 시대에서 I. M. F의
속국이 되어 버렸다는 난세에 살고 있다. 그래서 더욱 더 위대한 지도자를 필요로 하고
있고 영웅적인 신화를 창조할 만한 영웅적인 대통령이 등장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조금 더 언급한다면 추억 속의 대통령과 현재의 대통령 그리고 미래의 대통령
에 걸고 있는 기대 속에서 바람직한 지도자의 상을 추출해 내고 싶다. 고 박 대통령은
신앙은 다르나 그의 지도력과 지도에는 문제보다는 결실이 많았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비젼 2020을 천명하며 온세계의 관심을 모은 말레이지아의 마틸드 수상은 박 대통령이
이룩해 낸 업적에 대하여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수상은 말레이지아의 수재들을 한국에
보내 새마을 운동에 대하여 배워 오도록 하였다. 매년 50명 정도의 수재들을 분야별로
보냈고 이들이 배워 온 새마을 운동의 정신과 추진력을 토대로 말레이지아를 발전시켰
다.
대내외적으로 박 대통령이 이룩한 업적은 독일의 라인강의 기적에 버금가는 것으로 후
세에 와서는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어지기도 하였다. 특히 당시의 기술력이나 자금력으로
는 거의 불가능한 경부 고속도로를 개통시킴으로 세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오늘날
한국이라는 국제사회의 지위도 이때의 업적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렇다면 어
떻게 해서 박 대통령은 이런 기가 막힌 일들을 업적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을까? 박 대통
령의 유품 중에는 많은 메모장과 스케치들이 남아 있다. 그 많은 메모장과 스케치에는
한결같이 장래에 시행하려고 하는 중차대한 계획들이었고 도표, 도면들이었다. 따라서 박
대통령의 머리에는 항상 나라의 장래에 대한 스케치들이 들어 있었다는 말이다. 후대의
역사가들과 정치가들은 이러한 박 대통령의 유품을 접하고는 "그는 다시없는 한국인이
요, 한국의 대통령이었다"고 고백하였다. 이로 보건데 그분이 유신을 통하여 정권을 이어
나간 것은 자신의 사명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믿고 싶다.
그러나 경부 고속도로를 건설할 당시에 야당의 어떤 총재는 불도저 앞에 드러누워서
경부 고속도로 건설을 실력으로 저지하려고 했다. 문제는 막대한 외채요, 부족한 자원이
요, 실력으로 인하여 많은 인명이 산업 재난을 당하고 있기 때문에 막아야 한다는 것이
당시의 변이었다. 그런데 그 주장의 주역 중의 하나였던 장본인이 정권을 이양 받았다.
그리고는 수많은 시행착오로 얼룩진 고속철도와 시화호, 영종도 신공항 문제 그리고 현
금의 I. M. F 사건까지 야기시키고 말았다.
경부 고속도로는 박 대통령의 임기 중의 업적으로 평가받기 위하여 수많은 외채와 수
많은 산업 일꾼들의 생명의 위협을 도외시한 개인의 욕심에 불과하다는 말을 남겼던 야
당의 총재. 과연 임기 중에 박 대통령의 업적에 비견할 만한 업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듣
기 위하여 개인의 욕심을 드러낸 것은 아니었나? 사명감은 없고 욕심만 앞섰기에 뒷감당
을 못하고 쓰러지고 말았다. 자기는 못하면서 남이 잘하는 꼴을 보지 못하는 사람은 시
대를 역행한다. 이 말은 역사를 뒤로 가게 만든다는 말이다. 지금 우리 나라는 80년대가
아니라 70년대 후반으로 가고 있다. 기업의 수가 그러하고 나라의 자금 보유고가 그러하
다. 98년도의 소비 문화권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들이 70년대의 생산 문화권으로 돌아가
야 한다는 말이다.
사명감도 없고 자리를 감당할 능력도 없고 거기에다가 사람 꼴도 보지 못하는 사람이
대통령의 자리와 명예를 차지하였으니 결과가 이에 이른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하겠다.
남을 믿지 못하고 남에게 공을 돌리는 것은 더욱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자식에게 나라의
중대사를 맡겨 놓았다. 적어도 자식을 전문가로 훈련시키지도 아니하고 제멋 대로인 사
람에게 나라의 중대사를 맡겨 놓았으니 자신도 자식도 망쳐 놓은 결과가 되었다. 이로써
참으로 한심한 나라요, 한심한 백성으로 떨어지게 되었던 것이 아닌가.
다행히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는 자신이 죽을 뻔한 위기에서 살아 남았고 갖은 고초와
고난, 환난을 당했던 것은 하나님께서 이때에 쓰시려고 훈련시키신 것으로 믿는다고 하
였다. 그래서 우리는 기대를 갖는다. 자신이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보았고 정계에서 은퇴
하였을 때의 그 쓰라린 아픔을 겪어 보았다. 그러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나, 버
림받은 사람의 꼴이 어떠한가 하는 점을 뼛속 깊이 느껴 본 분이기에 이 어려운 위기를
잘 극복해 주리라고 다시 한 번 믿어 보는 것이다.
모세는 지팡이 하나 달랑 거머쥐고 광야에서 40년을 살았던 사람이었다. 그에게는 마
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부귀와 영화를 한꺼번에 누릴 수 있던 시절이 있었다. 항상 자신
의 명령에 순종하도록 길들여져 있는 수많은 종들과 군사들이 있었고 그는 왕자의 신분
으로 그에 걸맞는 권세가 주어져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동족들이 노예의 처지에서
채찍으로 맞는 꼴을 보고는 자신을 내던지고 말았다. 얼마 후에 히브리인들이 서로 격려
는 하지 못할 망정 서로 치고 받고 싸우는 꼴을 보고는 자신의 신분을 망각하고는 서로
화해시키려고 하다가 애굽인을 죽인 일이 들통났음을 알았다. 추측컨데 애굽인을 죽인
일을 본, 아니면 애굽인에게 채찍으로 맞고 있던 사람이 무엇을 얻을까 하고 고자질하지
않았겠나 싶다. 이러한 사건에 대하여 히브리서는 모세의 중심을 이렇게 증거 한다. 히
11:24-26
믿음으로 모세는 장성하여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을 거절하고 도리어 하나님
의 백성과 함께 고난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 그리스도
를 위하여 받는 능욕을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으니 이는 상주심
을 바라봄이라
중심에 항상 매달려 있는 부모님의 가르침, 이 가르침에는 하나님에 대한 말씀과 신앙
이 담겨져 있었고 아브라함과 이삭 그리고 야곱으로 이어지는 언약에 대한 기대감이 있
었다. 언약을 가슴에 품으니 하나님이 비젼이 되고 하나님의 백성을 통하여 큰 나라를
이루신다는 언약으로 가슴이 설렜다. 그러나 그 꿈은 간데 없고 광야에 벌거숭이로 떨어
지고 말았다. 나이 40이면 무언가를 이루어야 하겠다는 상당한 웅지와 포부도 대단할 터
인데 모세는 가장 먼저 이러한 야망부터 꺾어야만 하였다. 꿈만 먹으며 하나님의 언약만
믿으며 무려 40년의 광야 세월을 야인으로 지내기에는 답답함이 없었겠는가 마는 모세
는 이 시기를 목자로 늙어 가고 있었다. 준비되고 있는 세월이었다. 모든 것에 초월하여
오직 한 가지 하나님만 가슴에 남아 있을 때까지 모세의 분노와 혈기 그리고 애굽에서
받았던 수많은 지식들이 포기되고 있었다. 결과는 후에 모세는 바로의 달콤한 유혹과 회
유 그리고 협박 앞에서도 묵묵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모세가 얼마나 혈기가 많았고 얼마나 준비할 것이 많았으면 40년 동안이나 광
야에서 묻혀 살았을까? 하는 호기심을 가져볼 만도 하겠다. 그러나 당시 애굽의 상황은
모세 출생 시의 바로 왕이었던 투트모스3세가 죽고 동생이었던 라암세스1세가 등극하였
는데 투트모스에게는 아들이 없었다. 모세를 길렀던 공주가 유일한 자식이었다. 따라서
투트모스가 죽었을 때에 모세가 있었다면 애굽의 새로운 바로 왕이 될 수 있었다고 주석
가들은 말한다. 모세와 4촌격인 라암세스1세마져 지병으로 죽고 라암세스 2세가 등극하
였는데 라암세스 2세는 모세의 조카 벌이된다.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소명을 받고 바로
앞에 섰을 때 바로가 모세를 함부로 대하지 못했던 원인은 바로 이러한 연유에서이다.
모세가 출애굽을 눈앞에 두고 있던 때에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심히 큰 지도자의 위상
으로 높여 주셨다. " 여호와께서 그 백성으로 애굽 사람이 은혜를 받게 하셨고 또 그 사
람 모세는 애굽 국에서 바로의 신하와 백성에게 심히 크게 뵈었더라".
지도자 모세의 진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진노 앞에 부들부들 떨며 서 있을
때마다에서 나타나고 있다. 홍해를 눈앞에 두고 애굽 군대에게 쫓기는 이스라엘 백성들
은 모세를 원망하였다. 그러나 저들이 홍해의 한 가운데를 무사히 건너고 난 뒤에 저들
은 모세와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고 믿게 되었다. (출 14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해를
건너오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저들은 마라에서 물로 인하여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
고 있다. 이 사건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을 시험하셨다고 했다. 얼마 후에 이
들이 급히 준비하여 둘러매고 왔던 양식이 떨어졌다. 양식이 없으니 원망이 돌아올 것은
너무도 자명한 사실이었다. 모세는 이 때에 하나님을 향하여 묵묵하고 있었으나 이스라
엘 백성들은 모세를 향하여 원망과 불평으로 들들 볶고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양식의 문
제를 철저히 준비해 두고 계셨으나 이스라엘의 눈에는 보일리 만무하였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양식의 문제를 만나와 메추라기로 해결해 주실 것을 말씀하셨을
때에 이스라엘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었다. 만나가 사방에 널려 있을 때에 이스
라엘 백성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하였다. 모세가 그것을 하나님께서 말씀하
신 대로 하루, 한 사람에게 한 오멜씩 거두고 6일째 되는 날은 갑절로 거두어 안식일을
예비하라고 명령하고 난 뒤에 이들은 그것을 먹을 수 있었다. (출 16장) 지도자 모세의
눈은 항상 하나님을 향하여 열려 있었다.
모세가 하나님의 산인 시내 산에 올라 하나님으로부터 두 돌 비를 받고 내려왔을 때에
이스라엘 백성들의 진영에서는 금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축제를 벌이고 있었다. 공식적으
로 출애굽기서에서는 이때에 하나님의 진노하심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나타난다. 이때
에 하나님의 편에 서서 모세의 명령을 수행한 레위 지파는 후에 하나님으로부터 성별되
어 하나님의 전에서 봉사하는 특별한 지위를 부여받게 된다. 모세는 이스라엘 민족들이
다 멸망당할 수 있었던 기가 막힌 사건 앞에서 다음과 같은 독특한 명령을 내림으로 이
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기에 이르렀다. 출 32:25-35까지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모세의 태도를 보자. 온 지면에서 모세와 같이 온유한 사람이 없다는 하나님의 증거를
받았던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의 방자함 앞에서 얼마나 크게 진노하였던가? 이스라엘 전
체의 멸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특별한 상황을 모세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가? 모세는
하나님의 편에 서 있는 자가 누구인가? 라고 외쳤다. 여기에서 레위 자손들이 힘있게 응
답하였다. 모세는 단호하게 레위 자손들에게 명령하기를 이스라엘 백성들이 머물고 있는
진, 이편에서부터 저편에까지 방자한 모든 자들을 칼로 죽이라는 모진 명령을 내렸다. 이
명령에 의하여 금송아지 사건에 관련되어 있는 주동자 삼천 명에 이르는 힘있는 자들이
희생되었다. 모세의 처방은 다음 날이 되어서야 나타난다. "이튿날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
되 너희가 큰 죄를 범하였도다 내가 이제 여호와께로 올라가노니 혹 너희의 죄를 속할까
하노라" (출 32:30) 그리고는 하나님께로 올라가서 엎드렸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멸망할
만한 죄를 저질렀는데 이들을 멸망시키시려거든 차라리 자신의 몫인 영생을 생명의 책에
서 지워 달라는 내용이다.
우리에게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잊을 수 없는 어린 날의 실수의 때가 있었다. 무언가를
크게 잘못하여 아버지가 심히 노하여 뒷감당을 할 수 없을 정도였는데, 지혜로운 어머니
는 아버지 보다 한 수 더 떠서 펄펄 뛰면서 심하게 책망하셨다. 그러면 대개의 아버지들
이 그러하듯 우리 아버지도 펄펄 뛰다가도 적당히 수그러지고 마는 것이다. 따라서 모
세가 하나님 보다 앞서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징벌한 것은 모세의 성격 탓이 아니라 하나
님을 향한 열심이 원인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분노를 가라앉힌 결과가 되었다.
모세 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라고 하나님께서 명령하셨을 때에 이리 저리 피하
고 또 피하였다. 하나님께서 진노하시기까지 피하였다. 그러나 결국 이스라엘 백성의 지
도자로 서게 되었을 때에 그는 하나님의 명령과 이스라엘 백성을 끝까지 인도하여야 하
는 책임감으로 자신의 생명을 조금도 아끼지 아니하였다. 오히려 더욱 열심이었고 여기
에 자신의 혼신을 다했으며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을 껴안고 죽고자 했다.
그래서 위대한 지도자는 하늘에서 낸 사람이라고 한다. 사물이나 사건을 보는 시각이
다르고 해결해 나가는 방법이 다르다. 책임감으로 자신을 삼키고 그 책임감으로 인하여
죽기까지 한다. 묵묵할 때에는 머저리같이 보일지라도 시간과 때를 기다릴 줄 안다. 자신
을 구별하여 성별하고 적당히 타협해도 될 것 같은 문제라도 전혀 타협하지 않고 자신을
굽히지 않는다. 자신의 몫까지도 포함하여 버릴 수 있고 타인을 향하여는 온유함으로 참
아 주고 이해해 주었다. 그러나 진리 앞에서는 누구에게도 굽히지 않았고 하나님의 뜻에
정통하였다. 그러한 모세가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들의 지도자로 선별된 것은 너무도 당
연한 결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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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80회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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