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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안형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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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04-02-04 (수) 03: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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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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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IP: 211.xxx.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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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밤의 회의]
Subject [한 밤의 회의]
내 귀중한 시간을 투자하여, 미력한 힘이나마 이단들에 맞서며 게시판 정화에 노력을 한 시간들에 대하여 회의가 온다. 복음의 나팔수와 같아서 밤을 낮세워 수고하는 이들에게 부끄럽다.
저들 가운데에는 이 시간에도 지구의 한 모퉁이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 악취가 풍기는 손수레를 부부가 끌며 모진 냄새가 나는 쓰레기를 손수 치우고 있다.
하릴없이 쓰레기 더미를 차고 앉아서 먹이를 고르는 밤 고양이처럼, 혹 이단이나, 복음을 저해하는 글은 없는가 하고 지켜 보고 있는 내 모습이 처량하게 느껴짐은 웬일인가.
믿었던 이에게 뒤통수를 맞은 날 부터 시정 잡배들보다 못한 목사의 저급한 윤리에 서글픔과 분노가 치밀고...
이제는 후레자식으로 불리워도 손색이 없을, 솜털 보송한 영혼에게 상투를 잡히는 꼴이 되었다.
적어도 가슴에 두었던 어르신을 치는 세력들에 대하여는 방패가 되겠다는 이유없는... 아비가 없는 아들이 이제 철이 들어 못다한 효를 이렇게 해서라도 보상해 드려야 하겠다는 보상심리의 발원이라고 해도 할 말은 없다.
내 소견에 의하면, 어르신을 치는 자는 먼저 나를 치고 쳐야 할 것이다 라는 동키호테식의 충성심이라고 비난하는 자 있다고 하더라도 달게 받고 싶었다.
하나님의 은혜를 처음 깨닳았을 때에, 내 몸을 가루를 내서라도 바치고 싶었던 그 어린 날, 고 1이 되어야 세례를 줄 수 있다는 전도사님을 조르고 졸라서 중 3 추수감사절에 세례를 받고 내 꿈과 소망이었던 저금통을 깨서 향유를 바치는 마리아와 같은 마음으로 바쳤었다.
그 때에 세례를 주신 목사님이 고 황금천 목사님이셨고, 총회장이 되셨다. 늘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던대로 강대상에서 축도를 하시다가 돌아 가셨는데, 해본에 있던 나는 즉시 휴가를 청원하여 곱게 두었던 예복을 입었다.
운구하던 날, 어르신들은 평소에 말씀하시면 그대로 되는구나 하는 믿음이 세워졌고, 이는 내 중심에 사람에게 대한 최고의 경외심으로 자리 잡았다.
무수한 시간이 흘러 목사 안수를 받는 날, 내 삶의 푯대를 주기철 목사님으로 정하였다. 믿음의 선진들의 꼿꼿한 신앙을 본받겠다는 결심을 세웠다.
지금 무얼하는 것일까. 목사님들의 뒷그림자도 밟지 않겠다고 늘 가슴에 두었던 그 때의 신앙은 내가 동급의 목사요, 14년차의 목사가 되었다는 그것으로 밟아도 좋은 것일까.
이단 연구를 했어도 상대가 목사님이라면, 눈을 감고 뜨지 않았던 내가 어쩌자고 목사님들에 대하여 두들기고 있는가. 신학교를 먼저 갔으면 뭐하나. 목사 안수를 먼저 받은 1년 선배라고 해도 선배는 선배일찐대 뺨 한대 맞았다고 대수던가. 뺨 한대 맞았다고 치면 될 일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르신들을 해하는 행위에 대하여는 도무지 참지 못하고 분노가 일어 나는 것은 왜 일까.
나를 치는 이들도 다 이유가 있겠지. 옛부터 어르신 어르신 하고 넙죽이는 녀석의 꼴을 사나워 하는 영혼들도 있을 터...
허허허 상투 잡히는 꼴을 여럿 보아야 할런지 모르겠다. 나와 같은 소견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있을터...
창 밖으로 회오리가 온다. 종이쪽들을 휘감아 올려 버리는... 저것을 삭풍이라고 하던가? 한 겨울의 새벽인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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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80회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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