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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럭키맨
ㆍ작성일	2004-06-02 (수)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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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IP: 220.xxx.221

나의 방랑기와 청주 무심천
나의 방랑기와 청주 무심천

뜬금없이 말씀하길 ‘전주보다 청주가 약간 크다’고 하셨다.
안다 박사에 인간컴퓨터 모 선배목사님...
그러면서 말씀하길 ‘전주 인구는 620,000만, 청주는 625,000내지 630,000만 명이니까 청주가 약간 크다’고 하셨다.
그러나 20년 전 청주에서 약2년 살았던 경험이 있는 나는 갸웃했다.
그땐 전주가 청주보다 컸던 것으로 알고 있었기에 내가 말하길 ‘제가 20년 전 청주에서 2년 살았다’고 했다.

一, 전주 학산교회 목사님
이상 대화는 어제(2004. 5. 28, 금) 점심 때 전주 팔복동2가에 있는 학산교회를 다녀오며 동행했던 선배님과 나눈 얘기이다.
학산교회에 시무하시는 목사님 역시 선배님이신데 내가 현역목회 할 때 같은 노회(예장 합동 이리노회)에서 활동(용기교회)하시던 목사님이시다.
그런데 나의 뇌리에 늘 이 선배님이 박혀 있었고 언제 식사한번 대접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유는 내가 교통사고 후 심한장애로 목회를 할 수 없어 교회 시무사면하고 이 집에 칩거하고 있을 때, 그땐 사람이 그리울 때였는데 날 찾아와 준 목사님들 가운데 한분이었다.

그래서 어젠 그 목사님과 식사 한 끼 해야겠다는 스케줄을 잡고 그분과 총신 동기이신 금마에 계신 목사님께 연락하여 같이 가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가서 보니 그 교회에서 모임이 있었다.
사모모임이라는데 내외들이 모두모여 점심을 들고 있었다.
그래서 거기에서 점심을 얻어먹었다
추어탕에 그 목사님이 직접 가꾸셨다는 무공해 각종 채소를 쌈 싸먹었는데 참 좋았던 것 같다.

二, 학산교회...
말은 많이 들어봤으나 가보긴 처음이었다.
도심 속에 시골 같았다.
팔복동 공단 제일 높은 지역에 위치해 있었으며 교회 주차장에서 내려다보는 공단광경과 시내거리는 관망하기에 좋았다.

이 글 초두의 얘기는 점심을 들고 그 학산교회에서 내려오며 같이 갔던 금마 모 목사님과 나눈 대화이다.

三, 청원 부강교회
청주...
82년 5월에 군대 전역하여 전역 그 다음날 교육전도사로 부임했던 교회가 청주 밑 청원 부용에 있는 부강교회였다.
그곳은 부강이라는 지명으로 더 알려져 있는데 경부선 부강역이 위치해 있고 그곳 생활권이 청주였던 것이다.
청주라는 말을 듣게 되자 오랫동안 잠들고 있는 나의 방랑기가 발동되었다.

四, 나의 방랑기
방랑기...
95년 교통사고로 졸지에 지체장애(1급)를 가진 장애인이 되어 방콕생활을 하다가 99년부터 다시 운전하게 되어 바깥나들이가 시작되었다.
나도 바깥활동 할 수 있다는 자격지심...
이 자격지심 때문에 삼팔 휴전선(강화 최북단 비무장지대)에서부터 부산 영도다리와 해운대까지 뒤졌다.
뿐인가.
2001년부터 다니게 된 전주대 대학원생활 덕에 중국과 태국에까지 해외여행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덕분에 나의장애는 1급에서 2급까지 회복되었다.

五, 이 방랑기가 발동해 그 길로 출발했다.
어디 가느냐고 물었으나 아무소리 말고 나만 따라 오시라고 했다.
호남고속도로를 거쳐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죽암휴게소에서 쉬고 청원IC를 거쳐 부강을 갔다.
소재지에 위치한 부강교회와 청주로 빠져 무심천을 구경시킨 뒤 서청주IC를 통해 중앙고속도로를 탔다.
경부선으로 진입하여 잠깐 실수로 호남선을 타지 못하게 되자 대전으로 빠지게 되었고 결국 대둔산으로 빠져 돌아오게 되었는데 금마에 모셔다 드리고 집에 돌아오니 9시 뉴스 전이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점심 후 시간부터 9시뉴스 때까지 차만 타고 돌아다니는 방랑이 되었던 것이다.

六, 재미있었던 일은...
죽암휴게소에서 쉬면서 행선지를 말하게 되었는데 ‘목사님이 괜히 청주 얘기를 해서 청주에 간다’고 하자 이 양반 무척 좋아했다.
청주에 가면 말로만 무수히 들었던 무심천을 볼 수 있겠다고 하는 소릴 들었으므로 무심천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두 개나 지나치며 이 하천이 무심천이니까 실컷 구경하시라고 했다.
무심천을 바라본 선배님은 ‘에이~ 이게 무심천이냐’고 하며 ‘전주천만도 못하다’고 하면서 무심천이라는 단어만 생각하고 퍽 낭만적으로 생각하고 규모가 큰 강물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았다.
실망이 큰 모양이었다.

七, 무심천...
부강교회에 사역하며 청주신학교를 다녔었다.
그러니까 전북신학 1학기 마치고 군에 입대했고 제대하여 청주신학에 편입했던 것이다. 졸업은 전북신학으로 다시 와 했고 말이다.
청주중앙교회에서 하던 청주신학시절 무심천에서 학우들과 무심천 둔치에서 배구를 많이 했던 기억이 있다.

八, 청주와 전주...
20년 전에는 분명 전주보다 작은 도시였는데 이젠 전주보다 큰 도시가 된 것이다.
청주에는 청주국제공항이 있고 공군사관학교가 있으며 서울과 가깝다 보니 교육도시로 변해 서울에 있는 대학들의 분교가 많이 생겨나 있었다.
이런 이유로 이젠 청주가 전주보다 큰 도시로 변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곳 전주는 더 크게 발전할 요인이 없는 것 같다.
전주 근방 김제 성덕에 건립된다는 공항건설도 벽에 걸려 있다.
이씨 왕조의 뿌리인 전주...
그래서 그와 관련한 문화적 요소가 곳곳에 널려 있는데 그것들을 잘 개발 발전시켜 문화의 도시로 거듭나길 바라면서 오늘(2004. 5. 29, 토)의 글쓰기는 이만 줄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