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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별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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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02-01-24 (목) 23: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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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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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IP: 211.xxx.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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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헤아리며
남대문 시장을 나가 보았습니다. 새벽 일찍 나갔는데 거기는 벌써 문을 닫을 시간이 되었답니다. 남들 자는 시간에 일을 하고 있는 분들 참 위대해 보입니다.
잠시 짬을 내어 좁은 생선 궤짝처럼 생긴 공간 안에서 잠을 청하고 있던 집사님이 화들작 놀라며 스프링처럼 튕겨져 나옵니다. 집사님의 모습에 가슴이 찡해진 나는 잠시 집사님이 이끄는대로 밖으로 나와 새벽 하늘을 바라 봅니다. 거기에는 유난히 반짝이는 별들이 반짝 거리며 밤을 잃어 버린 님들을 지켜 보아 주고 있었습니다.
커피 한 잔을 청해 마시며 퀭해진 눈을 감추지 못하고 수줍게 웃으며 예까지 오셨느냐고 집으로 오시지 않고 예까지 오셨느냐고... 하지만 오시니 너무도 감사하고 기쁘다고 감격해 합니다. 잠시 축복기도를 하고 뒤로 물러 나오는 길에 뒤를 보니 집사님은 궤짝 같은 곳에서 멀리 떨어져 나를 배웅하고 있습니다.
이리 저리 굽어지고 돌아치는 남대문 시장 골목 들, 거기에는 많은 님들이 서로 어깨를 스치며 오가고 있었고 한 켠에는 짐을 정리하고 있고 한편에서는 한 무리의 학생들이 졸린 눈을 비비며 오가고 있더이다.
돌아 오는 길, 좁다란 골목길에서 쓰레기를 청소하는 부부를 만났습니다. 체구가 왜소한 남편은 앞에서 끌고 있었고 힘에 부치는 듯 리어카는 자꾸만 위로 올라가고 있는데 부인은 뒤에서 밀어 주며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별은 더 나지막하게 떠 있었고, 슈퍼 아저씨는 하품을 하며 샷터 문을 올리고 있구요. 나는 그 옆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별을 헬 듯 잠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하늘은 저 멀리 별빛을 토해 놓고 있고, 하릴 없는 고양이는 쓰레기 더미를 차지 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사랑]
우리는 그렇게 밤을 새우며 주님의 사랑이 하나님의 오른 손에 잡혀 있음을 깨우칩니다. 하긴 옆에서 지켜 주시고 있는 님들이 없다면 나는 별을 헤어 볼 엄두도 내지 못한채 그렇게 밤을 끌어 안고 있었을 것이어요.
이천님, 비발디님, 봄비님 그리고 며칠 째 소식이 없는 남쪽 바다님과 몸살이 난 온유님, 우리 밤을 새우며 별을 찾아 보는 새벽 파숫꾼들입니다. 궤짝 같은 곳에서 벌떡 일어나 용수철 같이 튀어 오르던 집사님의 얼굴이 눈에 선하고 내 옆에는 님들이 별을 헤아리며 함께 합니다.
샬롬 사랑하는 님들이여... 평안한 안식의 시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다시 별을 헤어 보며 나는 우리 님들의 얼굴을 거기 이쁘고 아름다운 별 빛이 흐르는 곳 거기에서 찾아 보겠습니다. 사랑합니다. ^^
샬롬!! 별자리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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