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레마선교회 영성에 대한 비판과 연구 2-2 지도자의 상
2. 지도자의 상
.... 너희들을 위해 주께 합당한 감독들과 집사들을 임명하라. 그들은 온유하고 돈을 사랑치 않으며 진실하고 인정받은 사람들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너희들을 위해 선지자와 교사의 사역도 수행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을 무시하지 말라. 그들은 선지자와 교사와 더불어 너희들 가운데에서 존경할 만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디다케 14:1-15:1)
교회는 사도들이라고 하는 지도자들을 통하여 세워졌다. 물론 여기에는 하나님의 명령과 더불어 하나님의 계시 속에서 교회는 사도들을 지도자로 하여 세워졌다는 말이다. 레드는 사도들이란 교회의 기반을 만들어 주고 (엡2:20, 계21:14) 그리스도 인들에게 구속사의 의미를 신적으로 계시하는 (엡 3:5) 매체가 되게 하려고 하나님께서 세우신 일단의 지도자로 말한다. 레드에 의하면 교회를 세우기 위하여 신적인 권위와 능력이 사도들에게 임하였고, 이들의 신적인 계시를 통하여 교회는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의 의미가 설교되었으며 여기에서 교인들의 신앙이 함양된 것으로 되어 있다.
종교 개혁 후에, 루터는 만인 제사장설로 교직자의 위상을 평신도와 거의 동일선 상에 위치시켰다. 반면 칼빈은 교역자의 위상을 교회의 지도자로 평신도와 구별하여 두드러지게 부각시키고 있다. 칼빈은 엡 4:11에 근거하여 a) 사도들, b) 선지자들, c) 전도자들, d) 목사들, e) 교사들이 교회를 지도해야 한다고 믿었다. 칼빈은 이들이 각 각 내적인 소명과 외적인 소명을 받아 지도하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한다. 이들에게 임한 소명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의 선물이었다. 즉 지도자에게 지도할 수 있는 은혜를 이미 주셨다는 것이며, 부름 받은 이상에는 그 직무를 감당할 수 있도록 관리해 주신다는 것을 강하게 믿었다. 그리고 각 각 부름 받은 이상에는 효율적인 직무 감당을 위하여 직무에 따라 분명한 책임과 질서가 있어야 함으로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특히 칼빈은 교사직이란 성경 해석의 책임만을 맡는 것으로 해석하고, 목사직이란, 치리와 성례 집행, 그리고 권면과 경고의 책임, 그리고 성경해석의 책임까지 맡는 것으로 말하고 있다. 여기에서 목사는 장로직, 교사직, 집사직까지 홀로 맡을 수 있다는 의미로 4중직 (quadruplex) 을 말하고 있다. 또한 목사는 오늘날 멈춰진 사도직의 기능을 이어받아 행하는 것이므로 마태복음 28:19 에 근거한 복음 설교와 죄의 용서를 믿는 자에게의 세례와 성만찬을 집례해야 한다고 말한다. 칼빈은 이토록 목사의 직이 큰 것이고 또한 책임이 무거운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비밀스러운 소명 (inner calling) 과 어떤 평신도의 소질과 자격을 보아 부르시는 외적인 소명 (outer calling) 이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 직책이야말로 "우리가 직책을 받는 것은 야망이나 이기심에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과 교회를 세우려는 욕망에서라고 하는 마음으로부터의 증거가 있어야 한다" 는 전제하에, 목사는 말씀에 대하여 잘 알고 있으며, 잘 가르쳐야 하고 윤리적인 삶에 있어서 흠이 없어야 함을 강조한다.
이어서 칼빈은 디도서 1장 7-9의 말씀을 통하여 감독으로서의 조건과, 디모데 전서 3장 1절부터 7절까지의 말씀으로 감독으로서의 자질에 대하여 언급한다. 뒤이어 교역자로 부름 받을 이가 갖추어야 할 "무기와 도구"는 누가복음 21장 15절의 말씀을 인용하여 하나님께서 준비하여 두셨음을 상기시킨다. "내가 너희의 모든 대적이 능히 대항하거나 변박할 수 없는 구재와 지혜를 너희에게 주리라", 또 "볼지어다 내가 내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내리니 너희는 위로부터 능력을 입히울 때까지 이 성에 유하라" 눅 24:29, 막 16:15-18, 행 1:8 등의 말씀을 통하여 믿는 자들이 알 수 있는 하나님의 선물로 주어져 있음을 확인시킨다.
이제 칼빈은 내적인 소명과 함께 외적인 소명을 받은 자들에게 있어서 교역자의 선출 문제를 언급하는데, 칼빈은 투표를 강하게 권장하고 있다. 그 근거는 사도행전 14장 23의 말씀이다. "각 교회에서 장로들을 택하여 금식 기도하며 저희를 그 믿은 바 주께 부탁하고"를, 바울과 바나바의 지도하에 온 교회가 손을 들어 투표한 것이라고 말한다.
칼빈은 기독교 강요 4권 3장 13절에서 교회가 손을 들어 투표하여 선출한 교역자에게 안수해야 한다고 하였는데, 그 근거로는 마 19:15, 행 6:6, 13:13, 딤후 1:6, 15, 딤전 4:14 의 말씀을 예로 들고 있다.
칼빈은 교역자 선출 문제와 관련하여 안수 문제에 역점을 두어 교회의 질서를 강화하였다.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피로 값 주고 사신 교회로 그리스도의 몸이며 동시에 성령의 교통하심이 임재하는 곳이며 교회를 통하여 성도들의 신앙이 바르게 성장하고 성화 되어 질 수 있다고 믿었다. 따라서 교회는 생산과 양육을 위한 어머니로서의 역할이 중요하고 이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교역자를 세우신 것이다. 그러므로 교역자의 입장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 교역자는 교회의 지도자이며 동시에 하나님 나라의 거룩한 사명자로서 세상에 빛을 비춰 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교회의 지도자로서 안수 받은 목사의 인격의 중요성을 강조한 하워드 그라임스는, 미국 캔사스의 성 바울 신학교 교장인 William K. McElvancy 의 말을 빌어 안수 받은 목회자에게 이렇게 당부하고 있다.
모든 안수 받은 목사는 개인적 입장에서 출발하였다. 우리가 다른 곳에 임명되어 교구를 떠날 때 사람들은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 무엇보다도 우리는 그 속에서 사랑을 주장했고 사랑 속에서 예수의 진실의 단면을 볼 수 있었던 사랑의 사람으로 기억되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참된 영성은 우리에게 자신과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깊은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어떤 지식이나 잘 다듬어진 노련함도 안수 목사의 인간적 기본적 자질을 대신할 수 없다. 김상복 교수는 영적 지도자로서의 자질과 면모를 갖추기 위하여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도자는 지도자가 되기 위한 자질이 있어야 하는데 이는 선천적인 경우도 있으나 후천적으로 계발함으로 갖출 수 있음을 지적하면서 성공적인 지도자에게서 배워야 할 것을 강조한다.
지도자의 성공은 하루아침에 찾아오는 것이 아니고 실패도 그러하다. 성공적인 사람으로 계발되어 온 사람은 무엇을 해도 성공하고 실패의 요인을 축적한 사람은 무엇을 해도 실패하기 마련이다. 결국 어떤 사람으로 오랫동안 계발되어 왔는지가 중요하다. 성공적인 사람이 되려면 성공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닮고 그들의 축적된 방법을 배워야 한다. 김 교수는 지도자의 자질은 다양한 배경, 성격, 능력 및 분야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의 공통분모가 있음을 예리하게 지적하였다. 이를 몇 가지로 분석하면, 첫째 어려운 환경과 싸워 이긴 사람들이었다는 점이다. 둘째는 위대한 만남이 있었는데, 그들의 삶의 여정 속에 인격적으로 정신적으로, 신앙적으로 결정적인 영향을 준 위대한 만남이었다. 그것은 사람과의 만남을 통하여 다른 하나는 책과의 만남이었다. 칼빈은 파렐 목사와의 만남을 통하여, 스펄젼은 그의 조부인 목사를 만남으로, 어거스틴은 그의 어머니 모니카를 통하여 위대한 신앙의 거목들이 되었다.
어거스틴은 위대한 하나님의 말씀(롬 13: 13,14)과 만남으로 변화될 수 있었고, 웨슬레는 Jeremy Tayor의 "거룩한 삶과 죽음", Tomas A Campus의 "그리스도를 본받아", William Row 의 "그리스도의 완전" 이 그의 생애에 큰 영향을 주었다. 특히 김 교수는 독서는 저자와 개인적으로 만나 저자의 경험과 사상을 낱낱이 주고받는 기회로서 좋은 성장의 밑거름이 되
며, 결국 독서를 통하여 깊은 사상의 깊은 샘을 소유하게 될 것이라고 적극 권장하고 있다. "깊은 사상의 기초 없이는 위대한 역사는 쓰여지지 않는다" 성공적인 지도자는 권위보다는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도록 섬기려는 자세가 역력하고, 상대방이 잘되고 복 받을 때, 시기하지 않고 함께 기뻐할 줄 알며 사람을 이용하려고 만나지 않고 만난 사람을 세워 주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낸다. 만난 사람을 잘 되도록 만들어 주고 상대방의 장점은 칭찬하여 키워 주고 단점은 보완해 주어 잠재력을 계발시켜 주려고 노력한다. 고, 김 교수는 잘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한다.
또한 김 교수는 성공적인 지도자들의 가치관이 물질에 매여 있지 않음을 지적하며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성공적인 지도자는 부가 있어도 비교적 검소한 생활을 하고 사치나 낭비가 없음을 보여준다. 물질에 있어서 욕심이 없으며 특히 자기 개인적 욕심은 더욱 없다. 재산에 대한 궁극적인 목표는 이웃과 사회를 위하여 가치 있게 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런 건전한 가치관으로 하여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 교수는 이 책에서 실례를 들어 기도와 확신 그리고 성령의 감동과 인도하심을 따라 살았던 어거스틴, 칼빈, 웨슬레, 찰스 피니, 스펄젼, 슈바이쳐, 바클레이 등의 삶을 소개하여 성공의 비결을 "잘될 수밖에 없는 예" 로 소개하여 지도자의 상을 투명하게 그려냄으로 도전을 주고 있다.
교회의 지도자는 교인의 사후에까지도 영향을 주는 존재이다. 만약 지도자가 영적인 소경이라면, 교인들은 모두가 소경이 되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지도자의 영향이 어떠했는지 도나투스파를 예로 들 수 있다.
북 아프리카의 느미디아를 중심으로 4-5세기에 융성하였던 기독교 분파 교회로 지목되고 있는 도나투스파는 303년 Deocletianus 황제에 의한 기독교의 대 박해 때에 북 아프리카의 교도들이 관헌과의 마찰을 피한 온건파와 대항하여 순교하는 빈민층의 과격파로 갈라졌다. 그 후 과격파는 도나투스를 주교로 추대하여 관헌들과 그리고 남아 있는 온건파와 조직적으로 싸웠다. 결국 어거스틴과 아우렐리우스에 의하여 411년 칼타고의 교회 대표자 회의에서 이단으로 판명되어 파문이 공포되었다. 이후 도나투스파는 쇠퇴하여 역사에서 사라지는 운명을 맞게 된다. 결국 지도자의 영향은 그 조직뿐만 아니라 역사에 있어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나투스파의 지도자인 도나투스가 남긴 역사적 교훈은, 도나투스는 자신의 교리와 영성의 추구라는 목적으로 한 교파를 희생시키고 말았다는 역사적인 비난 외에 아무 것도 남긴 것이 없다.
김기홍 교수는 "역사와 신앙" 을 통하여 교회의 지도자 상을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교회의 지도자는 자신이 죄인임을 알아야 하고 진리를 알기 위하여 하나님의 말씀에 의하여 끊임없이 개혁되어야 하는 지도자이다. 개혁의 기준이나 모범이 외형적인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개혁은 내면적이고 신앙적인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렇다면 그 방법은 인간의 방법으로의 개혁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법으로 개혁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방법은
인간 내면에서의 겸손으로부터 출발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죄인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진리를 절대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자리에서 내려오셔서 인간이 되셨고 마굿간에 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하여는 계시의 인도를 받아야 하고 말에서 내려 냄새나는 외양간에 머리를 숙이고 들어와서 말구유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 그때 진리의 말씀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한다. 이곳이 하나님께서 인간을 만나는 곳이며 동시에
개혁이 시작되는 곳이다.
개혁은 하나님을 만나 변화된 인간에게서만 가능하다. 하나님 앞에 섰을 때 (Coram Deo), 자신의 노력과 자신의 분발의 결과가 얼마나 무모했는지가 철저히 살펴진다. 그리하여 오직 하나님의 힘으로 살기로 결심할 때, 그는 칼빈주의 개혁 원리인 오직 말씀(Sola Scripture), 오직 믿음(Sola Fide)으로 거룩한 삶으로의 행진을 하게 된다.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함으로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어지고 복음을 그대로 믿음으로 의로워진다.
개혁의 기준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요, 개혁의 원동력은 믿음으로 내가 누릴 수 있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칼빈은 신자들이 날마다 개혁되기를 원하였다. 칼빈은, 바울이 고린도후서를 통하여 "겉 사람은 후패하나 우리의 속은 날로 새롭도다" 라는 말씀을 근거로 하여 신자들은 날마다 새로워지기를 원하였다.
참된 교회의 지도자는 겉 사람보다는 속 사람이 날마다 새로워질 수 있도록 복음을 바르게 전파하여야 한다. 이것이 첫째 목표이다. 다음으로는 자신이 개혁되어지도록 자신의 내면적인 변화를 추구하여야 하고, 바른 신앙을 가짐으로 개혁의 원동력을 얻어 자신을 개혁시켜 나가야 한다.
김기홍 교수는 교회의 지도자란 외면의 발전이 아니라 내면의 발전이 있어야 하되 끊임없이 하나님 앞에서는 지도자라고 역설하였다. 끊임없이 하나님 앞에 설 때에, 그의 중심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날마다 새로워지고 그의 믿음의 사역은 하나님을 원동력으로 하여 하나님의 능력을 덧입게 된다. 김 교수는 이것을 가리켜 개혁의 원리라고 주장하였다. 칼빈주의적인 목회자의 상이라는 말이다. 교회의 지도자는 과연 하나님 앞에서 오직 말씀과 믿음으로 끊임없이 거룩함을 추구했던 신앙으로 인하여 후대에 의하여 참된 지도자라는 값진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교회의 귀감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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