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소금의 영성) 제 1장 예수 그리스도의 영성
그리스도인이라면 마땅히 신앙생활의 근저가 되는 영성에 대하여 주목하게 되어 있습니다. 마땅히 바른 영성을 추구하는 일련의 노력을 경주하게 되어 있다는 말이지요. 그리 얼마 오래되지 않은 과거에 이명범과 레마선교회의 영성훈련과정인 “렘”이 한참 기승을 부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각 교단은 레마의 신드롬에 빠져 있는 ‘교인구출작전’이라는 명제를 부여하고 레마를 교계에서 단절시키기 위한 신학 작업에 착수하였고 결국 레마선교회는 이단으로 정죄를 받았습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목회자 그룹을 대상으로 하는 영성훈련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박철수 목사와 새생활 영성 훈련원 역시 이단성 문제가 도출되면서 신학적 검증 작업을 통해 새생활 영성훈련원의 프로그램과 “신앙진단”이라는 이름으로 전화 안수, 전화 예언, 전화 진단 등의 불건전요소가 발견됨에 따라 불건전 영성의 한 부류로 분류되었습니다.
박철수 목사의 새생활 영성훈련원에서 지고의 위치를 점하고 있는 사도적 위치는 방서를 쓰고 방서에 대한 해석 및 예언을 할 수 있는 영성의 소유자여야만 하는데 박철수 목사와 몇 안 되는 영성의 최고수자 몇에게 주어진 영예로운 칭호입니다. 이는 박철수 목사의 신학사상이나 새생활 영성훈련원의 프로그램이 성경을 근원으로 하고 있다는 자신들의 주장과는 달리 성경에서 떠난 인위적인 작업의 결과물임을 입증합니다.
불행하게도 2002년 예장합동 당시의 임원 측에서는 박철수 목사와 새생활 영성훈련원에 속한 교회와 신학교를 받으려 했던 적이 있습니다. 박철수 목사측에 대한 신학 검토 작업 없이 박철수 목사와 새생활 영성훈련원에 소속되어 있는 목회자들을 영입하여 합동화 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합동측 신학부의 검증작업을 통하여 무산되었습니다.
작금에 들어와서는 청교도신학의 영성을 주창하고 있는 전광훈 목사의 세미나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수만명의 목회자들이 전광훈 목사의 청교도 영성훈련에 참여하였고 이어지고 있는 세미나 역시 상당수의 목회자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보수주의 신학을 표명하고 있는 합동측 목사들도 상당수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신학의 경계선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지요. 그렇다면 신학의 경계선 내에서 추천할만한 바른 영성에 대한 프로그램이 교단 내에 있는가? 하는 질문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 글에서는 복음의 본질인 예수 그리스도의 육신으로 거하시는 동안에 추구했던 정신이 무엇인지 어떻게 영성을 추구하셨는지 살펴보고 바른 영성에 대한 경계선을 그어주려고 합니다. 경계선을 그어놓고 이를 근거로 바람직한 영성훈련에 대한 프로그램에 대하여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과 영성
복음 속에서 나타나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은 “빛과 소금”의 정신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영성의 출발점은 “사랑”이며 종점도 “사랑”입니다. 이는 성삼위 하나님의 본질이며 하나나님의 존재방식이기도 하지요.
예수 그리스도의 영성의 특징은 1. 아버지의 뜻을 받듦, 2. 성경을 이룸, 3.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이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그리스도는 최종적으로 성부의 뜻을 받들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한 알의 밀알”의 사명을 이루시고 있습니다.
복음서를 토대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신에 거하시는 동안의 행적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사용하신 언어와 삶이 하나님과 사람에게 각각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를 살펴보면 그리스도의 영성이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있었는가가 나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1) 아버지의 뜻을 받드심
초대교회에서 헬라파 여성도들이 구제에서 빠지게 됨으로 불만이 일어나자, 사도들은 이를 전적으로 감당할 집사를 세우게 되고, 사도들은 구제하는 일에서 벗어나 말씀과 기도에 전무하기로 결정합니다. 이로써 사도들의 사명은 말씀 전파와 예수 그리스도의 대강령을 충족시킴과 동시에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심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지요.
사도들은 교회가 구제의 책무를 지는 것은 교회의 사역에 포함되기도 하나 그것이 교회의 본질이거나 혹은 우선순위에서 첫 번째가 되는 것이 아님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사도직의 최우선순위는 “말씀전파와 기도”에 있었습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항상 주장하셨던 영혼구원이 교회의 본질이며 동시에 하나님의 뜻이라는 확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영혼구원이라는 대명제를 실행함에 있어서도 성부의 뜻에 반하여 한 발자국도 더 나가지 않으셨습니다. 오직 하늘을 우러러 성부의 뜻을 살피셨을 뿐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신에 계시는 동안에 통곡의 기도와 간구와 소원으로 구성된 기도를 드리셨음을 강조합니다. 이는 천국과 구원선포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증거되기까지와 증거되는 동안에도 하나님의 말씀과 성부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하여 육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기도로 극복하시고 있음을 밝혀 줍니다. 그것은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난 후에 성령에 이끌려 광야에서 40일 동안의 금식기도를 하신 것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는 세례요한의 세례를 받으심으로 해서 본격적인 공생애 시대로 들어가게 됩니다.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에 통과의식으로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는 것이라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자신이 세례를 받아야 하는데 어찌 주께 세례를 베풀 수 있느냐고 한사코 세례 주는 것을 거부하는 세례요한을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씀하시며 설득하시고 있습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의는 당신보다 앞선다는 사실을 입증해 주는 대목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우선순위 가운데에서 최고의 우선순위는 "하나님의 의"입니다. 동시에 하나님의 의를 실천함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행위는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보내심을 받은대로의 실천이라는 목적(사명)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순종의 사람이었으며 육신에 계시는 동안에 나사렛에 살면서 부모를 순종하여 받드셨습니다. (눅 2:51)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까지 예수 그리스도는 육신의 부모를 받들면서 자식의 본분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사람 앞에 사랑스럽게 성장하십니다. 이후 동생들이 장성하여 자신의 몫을 하고 가업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는 하늘 아버지의 뜻을 받들기 위하여 세상 가운데 자신을 나타내십니다.
그 첫 번째가 하나님의 뜻을 온몸에 채우겠다는 결단의 표식으로 요한의 세례를 받은 일입니다. 세례요한의 세례를 받고 난 후 광야로 나가 40일 금식을 하며 온몸과 영혼에 고난을 채워 넣었고 이는 성부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은 어릴 때부터의 순종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의 순종은 하나님과 사람 앞에 더욱 사랑스러워졌고 사랑을 불러들이며 성장되어진 것이지요. 예수 그리스도의 품성은 온유와 겸손이었습니다. 이는 순종의 사람에게서만 나타나는 특성입니다. 순종하는 자녀로 양육시킨다면 온유와 겸손을 이룰 수 있다는 교훈입니다.
2) 성경을 이루려 하심
성경을 이루려 하기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순수한 열정은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하여 정통하다는 것과 하나님의 뜻에 대하여 정확히 알고 있었음을 밝혀 줍니다.
마태는 종려주간에 전격으로 단행된 예루살렘 입성에서 “나귀새끼를 타고 입성하는 모습”에서 드러나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의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마태는 이 대목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의도가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하여 “이는 선지자로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 (마 21:4)고 단언합니다.
마태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마태와 예수 그리스도의 만남은 마태가 세관에 세리로 근무하고 있던 중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마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르심을 입고 즉시 세관의 세리라는 안정된 직장과 가정을 뒤로 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뒤따른 사람입니다. 비록 마태가 베드로, 요한, 야고보로 대변되는 수제자급의 사도는 아니었고 복음서에 기록될만한 어떤 특징이 있는 사역을 했다는 기록은 없으나 마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과 말씀에 충실했으며 요한사도와 더불어 4복음서의 하나인 마태복음을 서술한 사도로서 아주 중대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태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청종하는 것과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사역에 대하여 깊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마태에게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는 주목의 대상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일거수일투족이 주목의 대상이었고 뼈골깊이 새겨둘 하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마태의 깊숙한 관심과 청종은 요한 사도가 미처 기록하지 못한 사실들을 상당부분 밝혀 주고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경을 이루려 하신 행위입니다.
마태의 관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 면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서 더 나가고 있습니다. 마태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각과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이 뜻하는 의미에 대하여 초점을 맞추며 깊이 상고하며 고민하고 있습니다. 마태는 자신이 통찰하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각과 말씀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예수 그리스도의 삶에서 어떻게 적용되어 나타나고 있는지에 대하여 깊이 주목하여 이를 서술합니다. 마태의 특징적인 표현은 마태복음 13장의 씨뿌리는 자의 비유나 마태복음 16장에서 베드로의 신앙고백과 천국열쇄를 보장받은 사실과 마태복음 18장에서는 교회의 권세(제자들에게 확인시켜 주신 죄사함의 권세)까지 다루고 있는 것이며, 마태복음 21장의 상징적인 왕으로서의 예루살렘 입성의 사건을 추밀하게 다루고 있음을 볼 때 마태복음은 마가와 누가의 복음서와 비교되는 뚜렷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왕의 권세와 위엄으로 전하시는 마태복음 21장 마태복음 24, 25장의 종말론적 비유들과 바로 그 뒤를 달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으심이 극적인 반전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26장에서는 사도들의 유월절 참여와 베드로의 호언장담과 그 실수까지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마태가 마태복음을 기록하고 있던 중에 베드로 사도의 위치는 장로의 위치를 점하고 있는 지도자였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드로 사도의 치명적인 실수를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는 이면에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참된 하나님이시며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는 만물이 벌거벗은 것과 같이 드러난다는 마태의 신학적 관점이 빛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마태의 종국적인 관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과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기도에 나오고 있는 “잔”에 멈추어져 있습니다. 마태는 잔의 개념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경을 이루려 하시는 그리스도의 사명과 연결시키며 그 연결은 십자가에 죽으심과 부활 그리고 승천까지 이어지는 중요사건 하나하나를 연결해 주는 연결고리로 보고 있습니다.
마가 역시 성경을 이루려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뜻에 자신의 관점을 두고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마가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시작되는 기점을 세례요한의 출생에 두고 있음이 독특합니다.
마가는 세례요한의 부친인 제사장 사가랴가 받은 이상을 통해 세례요한의 가문이 제사장 가문이라는 정체를 서술합니다. 마가는 세례요한의 시작이 이사야 선지의 예언을 통해 말씀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기인되어 있다는 점에 역점을 두고 특징적인 사건 하나하나의 기록에 열중했습니다. 일부 자유주의신학자들의 공통적인 주장을 보면 공관복음(마태, 마가, 누가복음)이 마가복음을 근원으로 하여 공관복음이 서술되었고 마태복음과 누가 복음이 마가복음과 다른 점은 마태와 누가의 언어적, 문화적인 특성이 가미되어 있을 뿐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적을 받을만큼 마가는 자신의 복음에 등장하고 있는 일련의 단편적인 사건 하나하나에 자신의 주관적인 입장 표명 없이 단순히 사건의 기록에만 충실하고 있습니다. 마가복음의 특징입니다.
마가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잡히시기 전에 베드로가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귀를 검으로 베었을 때에 예수님께서 당신을 잡으러 왔던 무리들을 향하여 호통하시는 말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내가 날마다 너희와 함께 성전에 있어서 가르쳤으되 너희가 나를 잡지 아니하였도다 그러나 이는 성경을 이루려 함이니라 하시더라” (막 14:49) 이는 함께 성전에서 가르치시고 성전을 정화시키는 일련의 사건이 있어서 마음만 먹었다면 얼마든지 잡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붙잡지 않았던 이들이 어떤 이유로 이제 와서 잡을 마음이 동했느냐에 대한 예수님의 책망이지요. 마가는 당시 종교지도자들의 마음에 하나님께서 작용하셨음을 암시합니다. 이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순순히 잡히시는 모습을 보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받들고 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3) 빛과 소금의 정신
a. 소금의 정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마태복음 5:13절에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없어 다만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소금을 말씀하셨습니다. 그것도 세상의 소금으로 말씀하셨지요.
“세상의 소금”이라는 용어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 특성이 짠맛에 있다 하셨구요. 소금은 지구상에서 유일무이한 맛과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상의 어떤 물질로도 소금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소금으로 말씀하신 것을 보면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그 어떤 것으로도 그 맛을 흉내낼 수 없는 독특한 맛을 가진 존재가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씀이 되겠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가장하여 흉내를 낼 수도 있겠지요. 요즘 그런 사기꾼들이 교회의 음향시설 개선 등을 빌미로 하여 순금 반지와 목걸이 등을 사취하여 튀는 사건들이 가끔 고발되고 있습니다. 유산을 바치겠다는 헌금을 미끼로 사기를 당하기도 하구요. 사업을 한다는 사람이 대형교회에 등록하여 1, 2년 동안에 신용을 쌓고 난 뒤에 투자 혹은 높은 이자를 빌미로 하여 교인들의 돈을 갈취하여 튀는 사건도 종종 있습니다. 무늬도 똑같습니다. 오히려 신앙생활을 아주 잘하는 신앙인으로 위장하여 누구도 눈치를 못 챕니다. 그래서 사기를 당하는 것이지요. 그러니 그리스도인의 흉내를 낼 수 있습니다. 무늬도 똑 같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정체인 그 맛은 무엇으로도 흉내를 낼 수 없게 되어 있는 겁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 속에서 짠맛을 내는 유일무이한 존재입니다. 그리스도인을 움직이는 것은 그리스도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 따라 목숨까지도 바칩니다. 소금은 맛을 나타내는 첨가물로 사용되어지는데 물에서 녹아집니다. 가정이 물이 될 수가 있겠고 사회가 물이 될 수 있겠고 국가가 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강도를 만난 이웃이 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리스도인이 소금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어떤 물에 녹아지느냐에 따라 사정이 달라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소금이 녹아져서 맛을 나타내기까지에는 물이라는 촉매가 있어야 하듯 그리스도인이 녹아져서 그리스도인의 맛을 나타내기까지에는 사랑이라는 촉매가 있어야 합니다. 얼마나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있는지, 그리스도의 말씀에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순종하고 있는지의 정도에 따라서 소금으로 남아 있던지 소금이 녹아져 맛으로 나타나던지 하게 되어 있습니다.
소금의 특성이 희생을 뜻하는데 그 뜻이 맞습니다. 믿음의 선진들은 하나같이 세상 속에서 온갖 핍박과 박해를 감내해야 했으며 종종 정권자들에 의하여 멸시와 증오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 속에서 국민이며 시민으로서의 몫을 다했고 그것도 모자라 그리스도의 말씀과 성경에서 교훈을 내리신대로 세상에서 사랑의 주체로 희생과 박애정신을 나타냈으나 오히려 증오와 멸시 그리고 비난의 대상으로 박해를 당했습니다. 과연 세상은 그리스도인의 원수가 되어 그리스도인을 박해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는 말입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에 로마의 10대 박해는 오직 그리스도인을 박멸하기 위한 정권자의 집착이었으며 그리스도인은 국가적인 박해를 당했습니다. 10대 박해의 결과는 거대한 카타콤의 지하묘지에 박해를 당한 그리스도인의 흩어진 시신을 간신히 수습하여 매장한 벌거숭이 묘지로 역사에 남아 있습니다.
복음이 가는 곳에는 언제나 피가 흘렀습니다. 순교자 열전을 펴낸 죠지 폭스는 90세의 노령으로 순교한 폴리갑의 순교 장면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습니다. 폴리갑은 화형을 당하기 전에 화형장에 모여 마지막 순간을 지키고 있는 제자들을 향하여 “형제들이여 나의 죽음을 슬퍼하지 마십시오. 이제 잠시후 식사를 할 때가 되면 나는 천국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언제나 용기와 힘을 잃지 마십시오.” 이 말을 끝으로 폴리갑은 화형식이 집행되었고 폴리갑은 순교를 당하였다고 전해 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먼저 소금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독특한 소금의 맛을 잃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직분에 따라 목사의 맛이 있고 장로의 맛이 있고 집사의 맛이 있습니다. 직분에 따라 마땅히 감당해야 할 사역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직분자의 맛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에게는 소금의 맛이 있습니다. 목사는 목사의 할 일에 녹아져서 맛으로 나타나야 하며 장로는 장로의 할 일에 녹아져서 맛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집사는 집사의 일에 녹아져서 맛으로 나타나야 할 것이지요. 녹아지지 못하면 맛이 나올 수가 없게 되어 있고 오히려 걸림돌이 되게 되어 있습니다. 직분에 대한 명예나 직위로 나타낼 것이 아니라 오직 맛으로 나타내져야 합니다.
b. 빛의 정신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기우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안 모든 사람에게 비취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 5:14-16)
세상의 빛된 그리스도인은 착한 행실을 통하여 빛을 발하게 되어 있습니다. 착한 행실은 아무리 감추어 두려고 해도 감추어질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먼저 가족들이 압니다. 가족들이 본 받게 되어 있습니다. 착한 행실은 하나님의 아들로까지 인정받습니다. 마태복음 5장 9절과 연결하여 보면, 착한 행실을 하는 사람은 화평케 하는 일에 익숙한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행실 면에서 보면 배고픈 사람을 화평케 하는 일은 배고픔을 면케 해 주는 일이지요. 화평케 하는 사람은 다툼을 그치게 합니다. 어설프게 이쪽저쪽 편을 들어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어 놓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쪽의 말을 듣고 고민해 주고 저쪽의 말을 듣고 고민해 주면서 선한 결과를 가져오도록 최선을 다해 서로의 불만을 풀어 주는 일을 하는 것이 화평케 하는 자가 하는 일입니다. 어찌보면 상담가들이나 할 수 있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반대로 그 사람이 가는 곳에는 언제나 분란이 일어나고 다툼이 일어나며 결국에는 깨지게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편가르기 선수입니다. 이런 사람이 가는 곳은 언제나 당이 생기고 파가 생기고 나누어집니다. 화평케 하는 사람은 갈라지고 나누어진 일을 봉합해 주고 연합하게 만들어 줍니다. 화평하고 연합하게 되는 동안에 화평케 하는 자의 노고는 얼마나 되겠습니까. 양쪽의 불만과 고통을 그대로 받아서 자신의 용광로에서 용해하여 불순물은 제거하고 오직 양질의 원료만 내어 놓아야 하니 그야말로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만합니다.
빛이 되는 착한 행실이란, 공동체의식에서 출발합니다. 공동체의식은 가정에서부터 교회, 직장, 사회 국가와 민족 그리고 세계를 향하여 넓혀집니다. 가정이라는 작은 단위부터 출발하여 영향력에 따라 세계까지 품을 수 있는 공동체의식으로 발전하는 것이지요. 하나님의 나라가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의 공동체의식은 전세계적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선교는 세계의 끝까지 도달하는 공동체의식의 결정체라 볼 수 있습니다.
공동체의식은 정치, 경제, 사회, 교육, 종교 등 사람의 삶이 영위되는 전 영역에서 빛으로 나타나져야 합니다. 그리스도인 정치인은 국민을 잘 되게 해 주는 정치를 통해서 빛을 나타내야 하며 경제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전영역에서 빛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먼저는 가정을 잘 되게 함으로 빛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직장을 통해서 빛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구체적인 목적의식을 가지고 행하는 일입니다. 정치인이며 동시에 소설가도 있습니다. 귀감이 되는 좋은 소설을 통해서 빛을 나타내고 싶다는 열망으로 좋은 소설을 써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도 있는 것이지요.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영역 안에서 빛을 나타내야만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심에도 불구하고 성전에 가서 성경을 풀어 주시기도 했고 경청하기도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구체적으로 성전을 내 아버지의 집이라고 하셨고 성전에 들어 올 수 있는 자격은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라고 말씀해 주심으로 만민이 기도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성전에 들어 올 수 있음을 밝혀 주시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성전 생활에 열심히 참여하시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직장생활과 교회생활을 동시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는 세상의 빛이 되는 그리스도인의 중심과 가치관 그리고 세상의 빛이 되는 방법에 대하여 교훈 받는 곳입니다. 하나님과 권위에 대한 순종을 배우는 곳이기도 합니다. 교회에서 교훈되어지고 감동받은 내용으로 직장생활과 사회생활을 하며 직장과 사회에서 빛을 발하는 겁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빛과 소금의 정신은 합력된 선의 추구에 있습니다. 어떤 판단이 되었던지 서로에게 합력된 선이 나타나야만 합니다. 내 유익을 위하여 상대의 유익을 해치는 행위에는 그리스도인의 짠맛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거추장스러운 존재가 될 뿐입니다. 이것이 기본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빛이 되는 그리스도인은 여기에서 더 나가야 합니다. 착한 행실이 드러나 칭찬을 받기까지 되어야 합니다. 빛이 되는 그리스도인은 사회와 직장 그리고 가정의 모범이 될 정도가 되어야 그 빛을 보고 따르게 되어 있으며 그가 섬기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정신은 빛과 소금의 정신이며 그리스도인의 행위 및 판단은 합력된 선을 이루며 더 나아가 빛을 나타내는 착한행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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