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대로 하옵소서.

주일(200.12.21) 아침 그룹홈 아동들 아침식사 준비하며 TV를 켜보니 주일아침마다 이 지역 명사 초청 해 대담하는 방송이었다.

오늘 초청명사는 성탄을 앞둔 주일이기에 전주 중부교회 원로목사이신 김동건 목사였다. 살아오신 얘기를 하시면서 큰 아들 얘기 하시는 중~

그 아들이 신흥학교 3학년 때 1980년 광주사태가 일어나 신흥학교에서도 광주사태에 합세하고자 일을 꾸미는데 주동인물 4인 가운데 한명이었다고 한다. 폭발 직전 발각되어 교직원과 경찰, 35사단 군인들까지 학교를 둘러싸니 운동장에 모여든 학생들이 떠들다가 해산 되었다고 한다.

운동권 그 아들 대학 진학을 앞에 두고 했다는 기도내용을 소개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원대로 하옵소서’ 였다는데 결국 그 기도 그대로 원대(원광대) 진학하게 되었다고 하면서 덕분에 목사 되어 지금은 이민목회 하고 있다고 했다. 그때만 해도 목사 아들이 원대 진학 결정하기는 결코 쉽지 않은 때였던 것이다.

그 방송 들으며 목사인 내가 원대 대학원에서 철학교육을 전공했던 때가 생각났다. 1988년 목사안수 받은 후 익산 용안 송산교회 시무하며 일반학문 하고 싶어 군산 호원대학 마쳤고, 또 대학원 진학해야 하는데 목회생활에 지장 없도록 야간수업을 하고 지역적으로 가까운 학교 찾아보니 원대 교육대학원이었다. 그래서 진학했던 것이다. 그때만 해도 현역목사로서 원대 대학원 철학과를 다녔던 일은 특이했던 것이다.

그때 내 마음속에 각인된 사상은 ‘신앙과 학문은 다르다’라고 생각했고 그 생각대로 결코 나의 기독신앙에 영향 끼쳤던 일은 없었다. 나의 고향은 영광이다. 영광는 원불교 교주 소태산 고향으로 원불교의 성지인 것이다. 원불교 교주와 나는 고향이 같다는 동질감은 있었다.

‘원대로 하옵소서’ 라고기도 했더니 원대 가게 되었다는 조크가 이 시간 글쓰기의 주제가 되었음을 밝히고, 오늘이 팟죽 먹는 동짓날이라는 것도 밝히며 이만 줄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