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늦 여름에 쓴글

(장애인복지론을 들으며…)

*뇌병변장애의 정의-사람의 뇌는 뇌수, 혹은 골이라고도 하며 그 아래쪽에 이어진 척수와 함께 중추신경계를 구성한다. 뇌는 두개강 안에 수용되고 척수는 척주관 안에서 각각 보호된다. 사람의 신경계는 동물 가운데도 가장 고도의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신경계의 분화도 이에 따라서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다. 뇌병변장애란 중추신경계의 손상으로 인한 복합적인 장애로 뇌성마비, 외상성 뇌손상, 뇌졸증 등의 기질적 병변으로 인해 보행 또는 일상생활 동작에 제한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어제(2004년 9월 13일, 월) 분명히 알게 되었다. 나의 장애 뇌병변장애에 대해서… 장애인복지론을 수강하다 알게 되었는데 교수님의 강의와 교제에 나와 있는 이상의 내용을 통해 알 수 있었다.

一, 십 년 전 그날
그날은 1995년 12월 7일(목)이었다. 그날 첫눈이 왔다고 한다. 당시 필름이 끊겨 나는 모르겠지만 들은 말을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다.

 
그땐 원광대 대학원에 다니고 있었는데 3학기를 마치는 그날, 대전에 살던 학우 집 근처 음식점에서 있었던 종강모임을 위해 가다가 당한 교통사고였다. 익산 용안에 있던 당시 시무중이던 교회 송산교회에 들려 종강파티에 간다면서 나갔다는데 그날 밤에 경찰에게서 연락이 왔다고 한다. 지금 대전 모 병원이라면서… 그러니까 국도를 타고 대전 종강파티에 갔던 모양인데 신도안에 있는 정부청사 앞을 지나 대전을 가기 위해 넘어야 하는 고개를 막 넘어 내려가다 당한 사고였던 것이다.

눈길에 미끄러져 길옆 배수로에 빠져 버린 내가 운전하던 교회 승합차… 그걸 살피기 위해 하차하여 차 앞에서 살피고 있는 날 보지 못하고 뒤에서 오던 승용차가 내 차와 똑 같이 미끄러지며 내 차를 받아버린 것이다. 그러자 내 차가 미끄러지며 돌면서 차 앞에 있는 날 치며 배수로에 빠트렸으며 차는 배수로를 덮고 멈춰 선 것이다. 가해차량 운전수가 하차하여 살펴봤으나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 누군가 자기와 똑 같은 사고를 당해 구조신고 하러 갔나보다 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난 차에 받치고 이어서 배수로 벽에 받치면서 그대로 배수로에 내 팽개쳐 지게 되었던 모양이다. 그리곤 정신을 잃고 차 밑에서 시동 중에 있던 차의 배기가스를 다 들이 마시고 있었던 것이다. 견인차가 출동해서야 차 밑에 쓰러져 있는 날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병원에 이송되어 혼수상태로 있다가 두 달만에 깨어났다고는 하나 나는 기억에 없다. 호흡이 곤란해 목을 뚫어 기도를 만들었으며 첨엔 대전 을지병원, 퇴원은 전주 예수병원에서 했다.

二, 나의 장애명에 대해서
뇌병변장애란 뇌졸중, 뇌성마비 등이 있다는데 어제 교수님이 말씀하길 교통사고에 의해 발병하기도 한다고 했다. 바로 내가 그런 것이다. 교제에 나와 있는 뇌병변장애의 특성 중 신체의 특성은 '대개 언어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시각과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고…'

이상에서 밝힌 대로 나의 장애는 뇌병변장애로 중추신경이 파괴되어 ①보행이 어려워 스스로 걷지 못하게 되었고 ②언어가 부실해 졌고 ③한쪽 눈을 실명하게 된 장애를 가지게 되었다. 뿐이겠는가. 여러 가지 장애를 가지게 되어 복합장애인이 된 것이다.

三, 강의를 통해 알게 된 내용은…
1981년에 제정된 장애인 분류는 ①지체장애, ②시각장애, ③청각장애, ④언어장애, ⑤정신지체, 이렇게 5가지로 구분되어 불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2000년에 5가지가 추가되었다는데 ①뇌병변장애, ②신장장애, ③심장장애, ④발달장애(자폐증), ⑤정신장애를 포함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다시 2003.7.1에 ①호흡기장애, ②간질장애, ③간기능장애, ④안면장애, ⑤장루, 요루장애가 추가되었다는 강의를 들었다.

그러니까 1995년 당시에는 나의 장애가 지체장애로 판정되었으나 언젠가 뇌병변장애라는 이름으로 바꿨는데 2000년에 추가된 장애분류에 따라 그렇게 된 모양이다. 뇌병변장애 2급1호라는 등급으로 판정되어 있는 것이다.

三, 자격지심에 벌이고 있는 일
나는 이상의 중증장애를 얻게 된 후 자격지심이 생기게 되었는데 그래서 그 동안 벌인 일이 많다.

①먼저 학업을 들어보겠다.
지난 1987년 서울 총신대학원을 나와 목사가 되었지만 나로 하여금 사고 당하게 했던 원광대대학원을 휴학했다가 마쳤으며 다시 전주대대학원을 다녔다.
그러더니 다시 광주대대학원과정을 단기로 하고 있는 것이다.

②보행이 어렵지만 나도 움직일 수 있다는 자격지심에 하게 된 자동차여행… (그 동안 두 대의 자동차 교환), 부산 영도다리에서 38휴전선 철책까지 나라 안 구석구석을 휘저었으며 전주대대학원에서 선교여행으로 중국, 졸업여행으로 태국까지 다녀왔다.

③그리곤 내가 비록 뇌병변장애를 입어 언어는 부실하게 되었지만 사고에는 이상 무라는 자격지심에 글쓰기를 무던히 하게 되었다. 쓴 글을 첨엔 팩스로, 그 뒤는 PC 통신으로, 인터넷이 출현하고부터는 여러 수십 사이트에 펴고 있다.

四, 오늘도 새날이 밝아왔다.
10년 전 그 일을 생각하며 난 오늘도 최선을 다해 살 것이다. 보다 낳은 내일의 삶을 위해… 극빈자(부부가 사회복지사일 경우)가 되기 위해 아내에 이어 나도 준비하고 있으며, 요 보호자들을 돕기 위해 완주 고산에 땅을 장만했고 지금 그곳에 우선 내가 살집, 황토집을 짓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난 공사감독을 못하고 있다. 매일 광주대 사회복지사양성과정을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새벽기도를 그곳에 가서 하고 있다. 기초를 하려고 준비해 놨던데 요새 비가 와서 며칠 쉬었고 이제 오늘부터 할 것 같다. 이 광주대 과정이 마쳐지는 그때는 입주가 되지 않을까 한다.

주님! 오늘도 하루를 붙잡아 주셔서 자동차 통학하는 길 무사하게 도우시고, 종이 현장에 없더라도 집 짓은 일 간섭하셔서 무리 없게 도우시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