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끈만 길게 늘어뜨렸더니

  덕진교회 교역자 여러분!

  덕진교회는 제가 강도사 때 부임했습니다. 그러니까 1988.5.2 - 1989.8.23(재임시 1988. 10 목사안수) 재직했는데 교회요람에 이상있더군요. 그러니까 제가 덕진교회 처음 강도사, 처음 부목사랍니다. 강도사 부분은 없어졌더군요. 내년 요람제작에 참고하세요. 초대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년에도 두 아이(지명, 여명) 신앙지도를 맡겨온 입장에서 교역자 여러분을 아중리에서 대접 했었습니다.

  저는 덕진교회와 인연 깊습니다. 제가 지난 1988년과 89년에 강도사로, 부목으로 시무했고 사고 후 전주로 이사 오게 됨에 따라 덕진교회 평신도 출석하게 되었는데 큰아들(김현명)와 둘째아들(김지명)이 이 교회 학생회 회장 지냈으니까요.

  큰애 초등졸업 학년(1995년) 때 제가 교통사고 당했답니다. 그래서 녀석 관리감독이 부실했답니다. 포도시 전북대 집어넣었더니 엉뚱한 일(?) 벌렸답니다. 지금 27세인데 늦게 군대 다녀와서 이제 맘 잡았는지 직장생활하며 잘 살고 있답니다.

  큰애와 5살 터울인 둘째 지명이는 이 교회 대학부입니다. 역시 전북대 들어갔는데 전북대 보컬그룹 ‘싱건지’ 라는 음악동아리 회장이 되어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더군요. 그러나 염려 됩니다. 대학부 지도 하시는 나원종 목사님 잘 지도해 주세요.

  막내 여명이는 여러분 잘 모를 겁니다. 지난해 입시 실패하며 지금 서울에서 재수하고 있답니다. 성악 지원했는데 대입 쓴물 마셨고 지금 뮤지컬에 목표 두고 열심 내고 있답니다.

  박성룡 목사님은 과거 우리나라 조직신학 거두 박형룡 목사님 존함과 비슷해서 그에 따른 에피소드가 많겠습니다. 박목사님은 외국유학에 박사님이시니 가방끈 길어 부럽습니다. 저는 사고 이후 대학원 2곳, 대학 1곳을 더해 가방끈만 길게 늘어뜨렸더니 그 덕 보고 삽니다. 박목사님은 속히 부목 딱지 때시고 단독목회 나가세요.

  저는 덕진교회에 감사하고 있답니다. 사고 후 1996년부터 2002년까지 7년간 목사이지만 평신도 출석하다가 덕진교회 뛰쳐나갔는데 그게 얼마나 잘한 일이었는지 모른답니다. 할 일 없던 저, 원광대 대학원, 전주대 대학원, 광주대 다녔는데 탈 덕진교회 하다 보니 일 잘 풀려 결국 최종족인 가방끈 광주대에서 2004년 사회복지사 되었답니다. 그래서 복지사업 하게 되었고 그게 오늘 저희가정을 지키는 원동력이 되었답니다.

  무임목사 힘들더군요. 그래서 지금 가정교회 이루어 재단 쌓고 있습니다. 바깥바람 쐬고 싶을 때 가끔 덕진교회 가겠습니다. 잔소리 많았습니다만 맛있게 드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