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에 실패의 쓴잔~

요즘 약 15년 그렇게 줄기차게 해오던 글쓰기가 뜸해졌다. 아니, 3월 초부터 아예 쓰지 않고 있었는데 오늘(2009,3,22. 일) 모처럼 pc 앞에 앉아 두 편 글을 쓰고 있다.

‘다 내 맘대로 할 수 있지만 자식농사는 절대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신 옛 어른들의 말씀은 틀림없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방송국 합창단활동 했고 고등학교 입학한 후 대학진학을 목적하고 성악레슨을 죽~ 해왔던 우리 딸… 이번에 대학진학 실패한 것이다. 그래서 재수시키기로 했다. 그 아이 위로 아들 둘 전북대에 진학시켰으니 걱정 앉고 있었다. 그러나 웬걸~ 렛슨 교사도 걱정마라고 했었는데 미역국 마신 것이다.

교통사고 후 중중장애인 되어 살아온 지난 15년… 순식간에 실업자 되어 그 동안의 삶은 많고 많은 질곡과 환란의 세월이었지만 여러 학교(원광대대학원, 전주대대학원, 광주대) 다니며 나름의 내공 쌓아 놓았다. 거기에 2004년 사회복지사가 된 후 쌓아놓은 네트워크는 몇 해 전 부터 나의 삶을 안정시켜 주었다.

2004년 완주 고산에 새로 지은 황토기와집을 사업장으로 재택근무지만 우리부부 둘이서 2006년부터 사회사업으로 아동그룹홈 [사랑이 가득한 집]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하여 복지시설 시설장이 되고 보니 사회적으로 무시당하지 않게 되어 얼마나 떳떳한지 모르겠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얼마나 무시당하며 살아왔는가. 또한 이제 재정적으로 안정 되었으니 크게 근심 없이 살게 된 것이다.

그런데 자식농사 맘대로 안 된다더니 교통사고 후 15년 세월 무리 없이 살아왔건만 딸아이가 대학진학에 실패하여 걱정을 주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나의 삶에 실패의 쓴잔을 한 잔 마시게 된 것이다.

부디 내년에는 원하는 대학에 꼭 진학하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다. 잠시 뜸했던 글쓰기도 이제 다시 시작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