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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김윤봉목사
ㆍ작성일	2003-01-07 (화) 10:40

ㆍ추천: 0 ㆍ조회: 1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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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해군훈련소에 다녀와서…
진해 해군훈련소에 다녀와서… 어제(2003년 1월 6일, 월)는 아침8:30에 출발하여 저녁9:30에 대문에 들어섰다. 우리 큰애를 해양경찰 479기로 진해 해군훈련소에 입소시키고 왔던 것이다. 하루동안 걸린 스케줄 13시간 중 훈련소에서 1시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의 점심 및 휴식으로 1시간, 그러니까 2시간을 빼고 11시간을 자동차운전을 하며 하루를 보낸 것이다. 갈 때는 진해가 초행길이므로 삼가 조심하며 이정표를 잘 보았고, 또 군에 입대하는 애를 태우고 간다는 사명감에 신경을 썼던 터에 한치의 오차 없이 진해 훈련소까지 들어갔다. 그러나 올 때는 무사히 입소시켰다는 안도감에 방심했는지 고속도로에 진입하는 도로를 잘 못 들어 창원에서 약간 헤매다가 왔다. 전라도 위로는 매스컴의 보도 그대로 30년만의 폭설인지라 매우 위험한 눈길이었는데 장수IC를 지나고는 너무 좋은 자동차여행 코스였다. 집을 빠져나가 장수IC까지는 그야말로 뿍뿍 기었다. 평균 40, 50의 속도를 유지해 장수IC까지 2시간이나 걸렸던 것이다. 올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도로는 많이 녹아 있었다. 하루종일 운전에 피곤하기는 피곤했던 모양이다. 잠에서 깨어 일러나 이 글을 쓰려는데 코가 찜찜해와 풀었더니 핏기가 나오고 말이다. 밤새 자면서 약간 코피를 흘렸던 모양이다. 피곤했던 모양이다. 노정을 기술해 보겠다. 갈 때는 아침8:30분 전주 송천동 우리집 출발 진안 모래제 넘어 장계에 있는 장수IC를 거쳐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진입 진주에서 남해 고속도로 진입 서마산IC를 거쳐 창원을 거쳐 오후 2:00에 진해 도착 올 때는 3:30분에 진해 출발하여 진해에서 마산으로 오면서 약간 헛갈렸으며 마산에서부터는 올 때의 역방향으로 대체로 잘 왔다. 오면서 약간 불미스러웠던 것은 갑자기 차에서 역거운 냄새가 났다. 깜짝 놀래어 속도를 줄였고 속도를 100이상은 밟지 않았다. 그때가지 고속도로에서는 140, 150밖에(?) 쏘지 않았는데 말이다. ㅋㅋㅋ 갈 땐 장수까지 너무 엉금엉금 기었기 때문에 녀석이 탈영병(?)이 될까하는 염려에서였다. 또 있다면 진해에서 출발하려는데 조수석 앞 유리창 작동이 되지 않아 애 먹었다. 유리창을 잡아 올려 겨우 창문을 닫았던 것이다. 유리창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그대로 계속 천천히 왔는데 그 후론 이상 없었다. 진해 해군훈련소(진해 기초군사학교)… 그 부대를 옆에 두고 애를 택시 태워 그곳까지 날 에스코트하려 했던 해프닝이 있었다. 2시에 도착했고 같이 갔던 녀석의 친구들이 둘 있었는데 2:30에 작별인사를 했다. 부대 내 체육관 1층 로비에서 난 녀석을 붙들고 포옹하며 한마디 말했다. '아빤 널 사랑한다.' 그리곤 쓸쓸히 체육관 2층으로 올라가는 녀석을 배웅하고 차에 올라탔다. 시동을 걸어놓고 생각하니 안 되겠다 싶어 친구들을 다시 보냈다. 끝까지 같이 있다가 오라고… 영장에 3시까지 입소하도록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하길 잘했던 것 같다. 거기까지 따라온 입소장정의 부모형제와 친구들이 많았었는데 모두들 2층에까지 따라 올라갔지만 난 2층이라는 이유로 가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3시 정각에 장정들을 체육관 1층으로 집합시키는데 한번도 뒤돌아봄 없이 묵묵히 가더라고 애 친구가 말해줬다. 우리집 녀석의 한 친구는 전북대 사대부고 출신이라는데 대학은 전주대 경영학부를 다니고 있었으며 알바하면서 같이 일하는 친구였고 1층 로비에서 헤어질 때 보니까 눈물까지 흘리고 있었다. 녀석의 그 친구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그리고 또 한 명은 따라간 그 친구의 여자친구가 따라갔던 것이다. 내가 입대하던 때를 생각해 봤다. 경기도 의정부의 101보충대… 한 주 있으며 신체검사를 받고(불합격자는 고향 앞으로…) 군번을 부여받아 2·4종 부품 지급 받았으며 입고간 사복은 집에 보내고 자대 배치를 받은 것이다. 60트럭에 실려 비포장도로를 달리고 달려 전방부대 훈련소에 끌려갔다. 그런데 트럭에서 내리자 말자 먼지만 날리는 황량한 연병장 한쪽 구석에서 쪼박모자(?)를 눌러쓴 고약한 조교가 외친다. '따블백(?) 들고 나를 보고 헤쳐 모여…' 바짝 군기가 들어 대열을 정비하자 또 외친다. '저기 보이는 왼쪽 골대, 좌에서 우로, 선착순 5명, 뛰어 갓!!!' 그렇게 하기를 몇 번하였는지 모른다. 다행인 것은 지금은 구타는 없다니까 안심은 된다. 어제부터 한 주는 괜찮으리라. 그러나 아들아!, 신검이 끝나고 두고 보아라. ㅎㅎㅎ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산청휴게소를 왕복하며 두 번 들렸다. 갈 땐 점심으로 올 땐 저녁으로 우동을 먹었던 것이다. 몇 년 전 첫 경험으로 부산을 갔을 때도 그 휴게소를 이용했던 것이다. 그땐 그곳에서 같이 갔던 일행이 가지고 간 버너에 라면을 끓여 먹었던 기억이 새로웠다. 지금시각 아침7:30이 넘어가고 있으니 기상해서 아침조회가 끝났을 줄 안다. 집에서는 지 잠자리 이불을 한 번도 개지 않았던 녀석이 어제 집 떠나는 날 아침은 처음으로 이불을 개어 놓았더란다. 저희 엄마가 말해 주어서 알았다. 이젠 상황이 다르리라. 저 잤던 잠자리의 매트리스를 치우고 모포를 각을 딱 잡아서 간물대 밑에 개어 놓은 것부터 시작해서 하나에서 열까지 지가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이다. 부디 이제부턴 인생을 배우기 바란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어제의 일정을 무사하게 지켜 주셨음을 감사하오며 철없는 아들녀석! 부디 참된 인생을 배워오는 군 생활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