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종 박사와의 만남 그리고
.. 작성자 [ 안형식목사 ] - 2001년 02월 20일 오후 2시 28분에 남기신 글
1. 만남의 인연
한덕종 박사는 서울 중앙병원의 외과 전문의로 한국 최초로 간이식에 성공한 권위자입니다.
성복 중앙 교회 부목으로 있던 시절에 제가 맡고 있던 교구에 현재 중앙병원 피부과 과장으로 있는 성경제 선생님이 속해 있었지요.
동생이 췌장암으로 판정을 받고 수술할 시기를 넘겼다는 말에 절망 가운데에서 소망을 품고 내게 서울에서 수술을 받고 싶다고 알려 왔고...
나는 성경제 집사님에게 전화를 하여 소개 받은 분이 바로 한덕종 박사님이십니다.
동생은 13시간 동안의 수술을 한덕종 박사님의 집도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 긴 시간에 철컥거리며 돌아 가는 전광판에 시선을 못박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허탈함과 두려움 그리고 애절함과, 동생의 고통을 어떻게 해 줄 수 없다는 절망감으로 몸부림을 쳤더이다.
2.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요?
동생은 오장 육부 가운데 신장, 췌장, 위, 십이지장 일부,비장에 대동맥까지 일부를 교체한 엄청난 수술을 받았습니다.
퇴원을 하고 암투병 생활을 마치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을 때까지 동생은 어지간히 아픔을 참았고 그 인내를 보신 하나님께서는 고통을 많이 최소화시켜 주셨음을 눈으로 보았습니다. 많은 환자들을 보아 왔지만 동생의 고통은 남달리 조용한 것이었습니다.
지금 동생이 경험하였던 똑같은 고통에 사로 잡혀 있는 환우들과 제가 경험하였던 환자 보호자들의 고통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매일 15명 내외로 중대한 수술을 받는 (그 중에서는 수술 중에 사망하는 분도 있어요) 그 분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항상 눈 앞에 그 분들의 고통스러움과 깊은 주름살이 보입니다.
두려움과 공포에 떨고 있는 환자 보호자들에게 따스한 차 한 잔과 목사의 기도가 있다면... 아니 목사님이 그저 함께 자리에 앉아만 있어 주어도 저들에게는 엄청난 힘과 위로와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 봅니다.
아아 아무래도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은, 그저 일주일에 한 번 이라도 저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마음 속의 질문이 항상 일어납니다.
누군가가 해 주어야 하는 일인데... 어떤 목사님이 꼭 해 주어야 하는 일인데...
몇 분의 봉사자와 전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목사님, 그리고 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재정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할터인데...
사랑하는 님들이여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혹 이일을 자원할 목사님과 성도님이 있다면 뒷감당은 주님께 맡기고 당장에 시작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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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80회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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