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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안형식목사
ㆍ작성일	2007-04-03 (화) 04:38

ㆍ추천: 0 ㆍ조회: 2112

ㆍIP: 61.xxx.115

고난 주간에 부치며
1. 한계선과 한계목,

(소리와 바람)

로키산맥 해발 3,000미터 높이에 수목 한계선인 지대가 있습니다. 이 지대의 나무들은 너무나 매서운 바람 때문에 곧게 자라지 못하고 마치 사람이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한 채 서 있습니다. 눈보라가 얼마나 심한지 이 나무들은 생존을 위해 그야말로 무릎 꿇고 사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세계적으로 가장 공명이 잘 되는 명품 바이올린은 바로 이 ‘무릎 꿇은 나무’로 만든다고 합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 온갖 매서운 바람과 눈보라 속에서 나름대로 거기에 순응하는 법을 배우며 제 각기의 삶을 연주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때로는 슬픈 선율을, 그리고 또 때로는 기쁘고 행복한 선율을.... (서강대 장영희 교수의 무릎 꿇은 나무)

무릎꿇은 나무를 바이올린의 몸체로 만들어 공명되어 나오는 소리는 매서운 바람 소리와 살며시 스치는 바람소리와 가지를 훑어 올리듯 기어오르는 바람소리가 사실음에 가깝도록 난답니다. 나무가 자라면서 맞았던 바람소리에 익숙해진 것이겠지요. 수목 한계선에서 한계를 무릎으로 이겨낸 나무만이 낼 수 있는 소리입니다.

아프리카에서만 자라는 나무 중에 흑단목이라는 나무가 있습니다. 흑단목은 나무의 재질이 얼마나 단단한지 강도가 여느 쇠붙이에 버금갈 정도로 내구성이 견고한 나무입니다. 적도선에서만 자란다고 하네요. 희소성을 가지고 있는 이 나무는 아프리카에서 ‘음핑고(Mpingo)’로 불리는 흑단은 클라리넷이나 백파이프 등 목관악기에 사용되는 소재입니다. 이 나무의 원목에서 상품화할 수 있는 부분이 적은 데다 가장 비싼 목재 중 하나로 꼽혀 대량 생산으로 인한 대중화는 어렵다고 합니다. 흑단목으로 만든 오카리나(미운오리)도 있는데 은이나 흙을 저온에 구워 만든 오카리나 보다 소리가 더 청아하답니다. 삼성전자에서 최고가로 출싣될 우드폰은 바로 아프리카 흑단목으로 만든답니다.

2. 순교

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 부근에서 한국인 선교사가 무장 강도가 쏜 총탄에 맞고 숨졌습니다. 케냐 주재 한국대사관은 나이로비에서 선교활동을 벌이던 44살 이 모 목사가 현지 시각으로 지난달 30일 저녁 6시쯤 무장 강도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이 목사는 동료 선교사 6명과 함께 슬럼가를 찾아 컴퓨터를 설치해 주던 중 갑자기 들이닥친 강도 6명과 승강이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목사는 지난 98년 부인과 함께 케냐에 입국해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벌여왔습니다.

3. 한계령

99굽이를 돌아야 오를 수 있는 한계령.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곳으로 구름을 밟아야 넘을 수 있었답니다. 강릉에서 한양까지 과거를 보러 가는 과객이나, 장사를 하는 장사꾼이 넘었다고 합니다. 한계령으로 접어드는 길목에 도적소라는 도적들의 거처가 있어서 목숨을 걸고 한계령을 넘어야 했다지요. 걷다가 쉬다가 걷다가 쉬다가 나중에는 무릎으로 걸어야 했답니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금번 고난 주간에는 한계선의 한계목을 생각해 보십시오. 한계령을 넘는 과객을 생각해 보십시다. 그리고 주님 앞에 무릎을 꿇어 보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