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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salt
ㆍ작성일	2003-01-03 (금)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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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군 입대 축하여행을 떠나면서…
 아들의 군 입대 축하여행을 떠나면서… 2003년 1월 3일이 밝아오고 있다. 오늘은 강화를 가기로 했다. 강화경찰서에 있는 혁호와 거기서 살고 있는 익성이에게… 혁호는 강화경찰서에서 근무중이고 익성이는 내가 듣기로 서울로 학교를 다니며 강화도 민통선 부근에서 자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강화에 가기로 한 이유는… 아들녀석의 군 입대축하여행의 명목으로 말이다. 부수적인 이유로는 나의 중·고교 동창인 혁호를 만나보고 서울대 대학원에 다니며 그 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익성이를 만나보기 위해서다. 그래서 익성이의 형 북일교회 김익신목사님께 뭐 가져갈 것 없냐고 했더니 뭘 좀 주겠다고 내일 들리라고 했다. 날이 새면 아침을 들고 녀석 데리고 녀석학교 전북대에 들려 군 입대 휴학처리 하고 익산 북일교회에 들려서 주는 것 좀 싣고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해 가야겠다. 교통지도를 보니 서해안고속도로 종점에서 강화로 들어가는 모양이다. 어제 밤에 혁호와 익성이에게 연락해 두었다. 그랬더니 혁호는 꼭 우리 집사람이랑 같이 오라는데 집사람은 지금 감기 때문에 힘들겠고 둘째와 셋째를 건사하려면 어쩔 수 없이 집을 떠나지 못할 형편이다. 그리고 또 이런 여행은 취미가 없는 집사람… 둘째 녀석에게 같이 가자고 했더니 싫다고 했다. 익성이는 45살의 총각으로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하는 철학도답게 사는 것 같다. 기거 공간이 협소해서 나의 숙식을 염려하는 것 같아 그 문제는 친구가 있으니 염려 말라고 했다. 그래서 일단 오후2시 넘어서 강화읍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러나 익성이 사는 그 곳에 꼭 가보고 싶다. 어떻게 하고 사는지를 보게 말이다. 큰 아이 이 녀석은 정신연령이 너무 낮다. 이번에 군에 가는 일만 해도 처음서부터 이 아빠가 서둘러 처리한 것이다. 지난해 가을쯤 신검통지가 나오고 바로 군대 가게 될 것이라는 녀석의 말만 믿고 1학기 마치고 일반휴학처리 했다. 휴학시키게 된 이유 중 하나는 한 학기 마치고 날아온 성적표를 보고 너무 놀랬다. 그래서 군대 가서 사람 좀 되어 보라는 의미에서 서둘러 군에 보내는 것이다. 그때부터 내가 손수 동사무소와 병무청을 쫓아다녔다. 그래서 알아본 결과 신체검사는 금년에야 있고 빨리 영장이 나오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아 3달 전에 병무청에 끌고 가 지원서를 써 지원시킨 것이다. 군을 선택하는 것까지 내가 했으며 합격여부에 대한 것, 그리고 며칠 전에 병무청에 가서 영장을 수령해 오는 것도 내가 하고 말이다. 해양경찰은 근해 바다의 교통순경이라고 한다. 나는 녀석 고생 좀 시켜 인생 쓴맛을 보며 인생을 배우라는 의도에서 해경을 지원시켰더니, 누구 말 들으니 진해에 있는 해군훈련소에서 8주 훈련만 힘들게 받으면 그 후로는 만사태평이라는데 걱정이다. 내 의도와는 다른 것 같아서 말이다. 영장을 보니 녀석 입대하는 날, 오후 3시까지 진해 훈련소에 입소하도록 나와 있다. 처음 내 생각은 전날 데리고 가 거기서 하룻밤 세우고 입대시키려고 했더니 오후3시까지니까 당일 아침에 출발하기로 했다. 그래서 신대헌집사와 같이 가기로 했다. 신집사가 그쪽 지리는 빠삭하고 또 운전도 부탁하고 말이다. 내가 군대가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아들이 군대를 가고 있다. 다들 말하길 혼자 가라고 놔두라고 하지만 정작 부모 마음은 그렇지가 못하다. 더구나 정신연령이 낮은 이 녀석이 훈련소에 입소하는 것을 눈으로 봐야 할 것 같아 데리고 가려는 것이다. 그제 밤에는 들어오지 않더니 어제 밤에는 들어 왔는데 머리를 군인 머리로 이발하고 왔다. 그 세대에서는 군대 가는 일이 무슨 큰 벼슬인양 의기양양하겠지만 구세대인 우리는 덤덤한 것이다. 부디 입대해 생활하면서 인생을 배워오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