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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안형식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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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02-10-11 (금) 14: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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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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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IP: 61.xxx.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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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안형식 목사 ( http://lovelord.org)
Subject [생일]
미역국을 끓인다.
그리움으로 국물 삼고
보고픔으로 모시조개 삼아
살짝 울궈낸 맑은 마음에 미역을 넣었다
비릿한 아픔으로 토시살을 고명으로 띄우고
짭짤하고 매콤한 김치에 열정을 담아 내고
사랑으로 담근 명란젓을 내었다.
사이
밥짓는 내음은 담장을 넘어가고 청솔가지로 달궈진
무쇠 가마솥에서는 뜸이 들고 있다.
아스라이 먼 기억 속에서...
아버지는 막내를 낳고 몸을 풀고 있는
어머니의 밥상을 사랑과 온 정성을 다하고
솜씨를 다하여 맛난 밥을 짓고 계셨다.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막내...
깊은 주름이나 먼 세월의 줄기인가
골진 미역 줄기를 하나씩 골라 조몰락 거리며
펄펄 끓는 세월의 추억 속에 한웅큼 집어 넣고
간을 본다.
앗 뜨거라
화들짝 찡그리는 눈 옆 사이로 아버지의 주름이 보이고
어느덧 아버지와 같은 나이가 되어 있는 세월 사이로
어머니는 입맛을 다시고 계셨다
세월을 훌쩍 뛰어 넘은 오늘
나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며
홀로 되어 생신상을 받는 우리 어머니의 74번 째의 생신에
미역국을 바친다.
*** 생일을 맞이하신 분들에게 미역국을 바칩니다 ***
[주님의 사랑 인터넷 세계 선교회] 담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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